"3년 동안, 소리 배웠다"…김태리, '정년이'의 변신 (인터뷰)
[Dispatch=김다은기자] "윤정년이 되기 위해 3년 동안 소리 공부를 했습니다."
배우 김태리가 '정년이'로 대체 불가능한 열연을 펼친다. tvN 측은 26일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로 돌아오는 김태리의 출사표 인터뷰를 공개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한다.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 분)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다.
김태리는 윤정년의 옷을 입는다. 국극 배우가 되기 위해 목포에서 혈혈단신으로 상경한 소리 천재다. 김태리는 소리부터 무용, 무대 연기 등 종합공연예술까지 준비했다.
그 자신도 기대감에 찼다. 김태리는 "지금까지 어디서도 본적 없는 드라마가 나올 것 같아 많이 떨리고 설렌다. 얼른 방송으로 찾아뵙고 싶다"며 첫 방송을 앞둔 소회를 전했다.
대본 첫인상으로는 "대본에서는 웹툰 원작의 한 컷과 한 컷 사이에서 때론 축약되었던 곳들이 채워지는 매력을 느꼈다. 만화 속 세계가 실제 세계로 확장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구축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들이 거의 성장형이었음에도, 정년이는 정말 무(無)에서 유(有)로 가는 느낌이었다. 흙감자가 사람이 되는 과정을 연기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극 중 윤정년은 선천적인 소리꾼이다. 그만큼 소리 연습에 큰 비중을 두고 준비했다. 지난 2021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년의 시간을 할애하며 목소리를 다져갔다.
김태리는 "소리, 춤, 사투리, 국극무대 연습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도 촬영 전과 비슷한 강도로 이어갔다. 저뿐만이 아니라 참여한 모든 배우가 그랬다"고 준비 과정을 털어놨다.
또 "소리수업을 받으면서 기본 발성이 더 탄탄해졌다. 정년이는 무대에서 남역을 맡는 인물이라, 일상 연기에도 중성적인 목소리를 냈다"며 "더 탁한 소리를 내고 싶었는데 모두가 말려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무용에도 도전했다. 그는 "특히 무용 관련해서는 초반의 정년이도 무였고 저 역시 무였다. 따라서 오히려 날것의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리의 비주얼 변신도 기대 거리다. 그는 "원작을 보지 않은 지인이 '너 스틸컷 보는데 흙감자 같더라'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조금 마음이 놓였다. 초반의 정년이는 정말 감자이거나 강아지다"고 표현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정지인 PD가 연출했다. 김태리는 호흡에 관해 "촬영 시작 전 감독님의 전작 드라마 메이킹 영상 중에서 감독님의 웃음소리만 모아 놓은 것을 봤다. 역시나 웃음이 많았던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정년이'의 관전 신은 극중극 장면이다. 김태리는 이에 "큰 무대공연을 4-5회 촬영했다. 모두에게 큰 도전이었고 첫 시도라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헤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다만 "매 무대가 끝난 후 감독님과 복기하고 다음 공연을 준비하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끝나면 한숨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다음은 어떻게 할지 새로운 고민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추천신으로는, 문소리(정년이 엄마 역)와 함께한 바닷가신을 꼽았다. 김태리는 "모녀관계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신이다. 쉽지 않은 일출 촬영이었는데 다행히 산너머에서 해가 떴다. 아름답고 소중했다"고 표현했다.
끝으로 김태리는 "소리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국극 무대들을 거치며 성장하는 정년이의 정말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 서사와 더불어 정년이의 수많은 변신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긴 호흡으로 찍은 만큼, 배우들 또한 역할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성장한다. 그 각각의 성장들을 함께 지켜 봐주시면 또다른 즐거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정년이'는 다음 달 12일 오후 9시 2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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