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도 ‘나혼자산다’ 겨냥? “나홀로 사는게 복 받은 것처럼 하는데‥”

박아름 2024. 9. 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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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공식석상 발언을 두고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언급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나 혼자 산다' 등 싱글 라이프를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들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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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나 혼자 산다’

[뉴스엔 박아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석상 발언을 두고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언급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나 혼자 산다' 등 싱글 라이프를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들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에서 출산율 반등 희망이 보이고 있다"며 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회복해야 저출생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은 박민 KBS 사장에게 방송의 역할을 강조한 뒤 "나 홀로 사는 게 마치 굉장히 편하고 복 받은 것처럼 하는데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살기 좋은 사회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영화, 드라마 등 모든 미디어 매체에서 다뤄줘야 한다"며 "KBS에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MBC '나 홀로 산다' 등 프로그램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3년부터 11년간 방송되고 있는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인기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숱한 화제성을 자랑하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일각에서는 싱글의 삶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비혼을 장려한다는 비판도 이어져 왔다.

앞서 '나 혼자 산다'는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정치권의 공격도 꾸준히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위원인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국내 출산율 저하 현상을 언급한 뒤 "혼인율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 풍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방송사 프로그램 편성에 변화가 필요하다. 온통 '나 혼자 산다', 불륜·사생아·가정 파괴 등 드라마가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방송사를 향해 "이제라도 좀 더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 드라마를 좀 많이 개발해 사회 분위기 조성에 방송사도 기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또 2022년 7월엔 인구감소대책국민운동본부 강국창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 혼자 산다'와 같은 TV프로그램과 언론이 젊은층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만든 주범"이라며 "젊은 층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 사는 상황을 아름답게 꾸미는 방송과 언론 탓이 크다. 혼자 살기가 유행처럼 번져 결국 인구 소멸로 이어진다"고 언급했고, 2022년 11월 당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인식이 바뀌어야 된다. 어떤 프로그램을 흉보는 건 아니지만 '나 혼자 산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다.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걸로 너무 인식이 되는 것 같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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