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인간은 실수로부터 배운다”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축구대표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9.05 문재원 기자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밝힌 말이다. 최근 축구 선수들 중심으로 경기수를 줄여야한다는 의견에 손흥민도 동의한 것이다.

손흥민은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을 하루 앞둔 25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확실히 컨디션을 관리하고 경기 수를 줄여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이 각종 대회가 증가하면서 경기 일정이 너무 많아졌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데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과다한 경기 일정으로 인한 선수 파업 가능성까지 내비친 맨체스터 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는 며칠 뒤 경기 중 무릎을 다쳐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처했다.

관련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경기 일정이 너무 많고, 이동도 많다.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때로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는데, 그렇게 되면 부상 위험이 명백하게 커진다”고 우려하며 “(경기 수 감축이)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자기에게 인종차별적 언행을 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는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를 다시 한번 감쌌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에 팀에 합류했을 때 벤탕쿠르가 울먹이며 정말로 미안해했다”며 “벤탕쿠르는 공개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사과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벤탕쿠르가 실수한 건 맞지만 나는 괜찮다”며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실수하고, 그로부터 배운다. 나는 벤탕쿠르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