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실 약 담던 청자, 과학기술로 원형 되찾았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보물 '청자 상감 ‘상약국’명 음각운룡문 합'의 과학적 보존처리와 복원이 과학기술로 1여 년만에 끝났다.
'청자 상약국명 합'의 뚜껑과 몸체에는 각각 ‘상약국(尙藥局)’ 명문이 백색 태토로 새겨져 있다. 이는 매우 드문 경우로 고려 시대 청자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 1978년 보물로 지정됐다.
'청자 상약국명 합' 뚜껑의 일부는 과거 수리된 적이 있다. 수리 부분 경계면은 일본에서 유래된 킨츠기 기법이 적용되어 있었다.
킨츠기 기법은 깨진 기물을 옻으로 결합한 뒤 금분·은분 등으로 수선하는 일본식 기법이다.
지난 2022년 실시된 정기조사에서 해당 수리 부분에 변색, 균열, 들뜸, 박락 등 손상이 확인됐다.
'보존처리 필요' 등급을 받은 청자 상약국명 합은 국가유산보존처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존처리 대상에 선정됐다.
이후, 국가유산청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청자 상약국명 합'의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과거 수리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알 수 없었던 사용 재료 정보를 얻기 위해 성분 분석도 실시됐다.
그 결과, 장석류 등 토양재료와 티타늄화이트 성분의 유약층, 옻칠 접착제 등이 사용됐음이 밝혀졌다.
유물 원형을 확인하고자 자외선(UV)조사와 X선 투과조사도 이뤄졌다.
과거 수리된 범위가 명확히 파악돼 손상된 과거 수리 재료와 킨츠기 기법의 금분도 유물 원형에 손상이 없게 모두 제거됐다.
제거된 부위는 3차원 전자화와 3D 스캔 및 프린팅 기술 모형화 방법으로 복원됐다. 이 방법은 복원 시 가공이 쉽고 나중에 필요한 경우 제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가유산청은 "보존 처리가 완료된 '청자 상약국명 합'은 오는 10월 초 관리단체인 한독제석재단 한독의약박물관으로 인계돼 향후 전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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