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학대 논란' 페루 가톨릭단체 성직자 등 10명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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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학대'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페루의 유명 가톨릭 단체 소속 주교와 사제, 평신도 등 10명을 무더기로 제명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교황이 페루의 영향력 있는 가톨릭 단체인 소달리티움(SCV. 그리스도 생활 형제단)의 창립자 루이스 피가리를 제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피가리는 오랫동안 소달리티움 신도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수년 전부터 교황청의 제재를 받다가 결국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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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학대'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페루의 유명 가톨릭 단체 소속 주교와 사제, 평신도 등 10명을 무더기로 제명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교황이 페루의 영향력 있는 가톨릭 단체인 소달리티움(SCV. 그리스도 생활 형제단)의 창립자 루이스 피가리를 제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피가리는 오랫동안 소달리티움 신도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수년 전부터 교황청의 제재를 받다가 결국 제명됐다.
소달리티움이 2017년에 외부에 맡긴 조사에서 피가리는 회원들을 성추행하고 신도들이 자신이나 다른 이들과 성적인 접촉을 갖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그가 "고통, 불편, 공포를 경험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했고, 회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일삼았다고 기술했다.
그런데도 교황청은 그해 피가리를 제명하지 않고 소달리티움 공동체와의 접촉을 끊으라고만 명령해 피해자들의 격한 반발을 샀고, 결국 지난해에야 자체 조사를 거쳐 피가리를 제명했다.
교황청 조사에서는 피가리뿐만 아니라 소달리티움 소속 성직자들도 학대를 저질렀으며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괴롭히고 대화 내용을 해킹하는 행위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관들은 가학·폭력을 포함한 신체적 학대, 양심에 대한 종파적 학대, 영적 학대, 권한 남용, 교회 자금 관리와 관련한 경제적 남용, 언론의 사도직 행위에 대한 학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명된 인사 중 가장 고위직은 호세 안토니오 에구렌 대주교로, 교황은 지난 4월 이미 그에게 사임을 강요한 바 있다.
그는 피해자 중 한명인 페드로 살리나스와 기자인 파올라 우가즈가 2015년에 소달리티움의 범죄적 관행을 고발하는 '반은 수도사, 반은 군인'이라는 책을 발간하자 이들을 고소한 바 있다.
기자 우가즈는 소달리티움의 해외 재산과 금융 거래에 대해 보도한 후 자신의 통신 내용이 해킹됐다면서, 소달리티움이 정보원을 알아내려고 벌인 짓이라고 주장했다.
소달리티움은 1971년 평신도였던 피가리가 페루에서 창립한 후 교황청에서 '사도적 생활 공동체'로 승인받았으며, 한때 남미와 미국에서 2만명의 회원을 보유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다.
학대 피해자들인 2011년 리마 대교구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조치가 없었고, 피해자 살리나스가 책을 발간한 후에야 지역교회와 교황청이 고발 내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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