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최강' 서대문구청, 어떻게 AWBC에 참가하게 됐나
[점프볼=서호민 기자] 여자농구 레전드 박찬숙 감독이 이끄는 서대문구청은 오는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태평양 여자농구 챌린지(이하 AWBC) 대회 참가를 위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했다.
AWBC는 스포츠 지주회사 ‘리얼리그(Realeague)’가 아시아 농구의 잠재력을 끌어내겠다는 포부와 함께 준비한 친선대회다. 참고로 리얼리그는 美 NBA 본사 출신 관계자들이 뜻을 모아 2023년 설립한 농구리그로 알리바바 투자사 ‘Gobi GBA’가 직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리얼리그가 주최한 행사에는 대만 출신 조 차이 브루클린 네츠 구단주, 야오 밍 중국농구협회장 그리고 NBA 레전드 드웨인 웨이드가 패널스피커로 참여했으며, 실제로 이들은 리얼리그 성장과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의 서대문구청이 리얼리그가 주최한 AWBC에 참가하게 된 데는 데니스 김(Dennis Kim, 한국명 김병욱님)의 도움이 컸다. 데니스 김은 美 NBA 본사에서만 14년을 근무했으며, 지금은 NBA를 나와 국내에서 ‘에픽스포츠(EPIK SPORTS)’란 명칭의 스포츠에이전시 회사를 따로 차려 운영 중이다.
데니스 김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NBA 뉴욕 본사에서 14년 간 근무하다가 올해 3월에 퇴사하고 국내에서 에픽스포츠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리얼리그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아시아농구 발전을 바라보며 NBA 출신 직원들이 설립한 단체, 리그다. 리그 구성원들 중 두분이 저와 NBA 본사에 있을 때부터 연이 있었고 한국 팀들을 컨택하기 위해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청이 출전할 AWBC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에네오스 선플라워즈), 중국(광동 뉴 센추리 농구클럽), 뉴질랜드(토코나와 퀸즈) 등 4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3개국은 프로 팀이 나선다. 본래 한국 역시 WKBL 팀들을 우선적으로 초청하려 했지만 각 팀들이 난색을 표해 실업팀인 서대문구청이 출전하게 됐다.
데니스 김 역시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서대문구청 선수단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갔고 그는 서대문구청의 인솔, 통역을 도울 예정이다. 그는 “서대문구청과 출국, 귀국을 함께할 예정이며, 현장 인솔, 통역 등의 업무를 맡게 될거다”라며 “앞으로도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리얼리그를 돕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국 여자농구 뿐만 아니라 한국농구가 과거의 아시아 왕으로서 위상을 되찾길 바라는 입장이다. 첫 대회인데다 실업 팀이 참가해 어려움이 있겠지만 박찬숙 감독님과 같이 여자농구 발전을 생각해주시는 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농구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에픽스포츠는 한국의 농구, 축구 유망주 선수들이 해외의 선진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려고 한다. 이를 위해 현재 많은 것들을 기획 중에 있다. 이번 리얼리그 또한 그 일부분이 될 것 같다. 저를 포함해 구성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국내농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는 포부까지 전했다.
한편, 서대문구청은 27일 광동을 시작으로 28일 에네오스 선플라워즈, 30일 토코나와 퀸즈와 경기를 치른다. 참고로 뉴질랜드의 토코나와 퀸즈는 박지현의 새 소속팀이다.
*아시아 태평양 여자농구 챌린지 서대문구청 경기 일정*
*9월 27일
오후 9시 광동(중국) VS 서대문구청
*9월 28일
오후 9시 30분 서대문구청 VS 에네오스 선플라워즈(일본)
오후 6시 30분 토코나와 퀸즈(뉴질랜드) VS 서대문구청
#사진_데니스 김 제공, AWBC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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