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전쟁` 2막…MBK·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66만원→75만원 상향

신하연 2024. 9. 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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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아울러 MBK가 단독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가도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25% 상향 조정됐다.

앞서 영풍은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를 주당 66만원에, 영풍정밀 주식을 주당 2만원에 각각 공개매수하기로 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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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실질적인 공개매수기간 연장 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이날 기존 공개매수가보다 13.6%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MBK는 "인상된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75만원은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 67만2000원보다도 11.6%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MBK가 단독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가도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25% 상향 조정됐다.

전날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종가는 각각 70만4000원, 2만2750원이었다.

공개매수 청약 기간 중 주가가 공개매수가보다 높으면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져 응모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이번 가격 인상은 주주들의 참여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대 목표 물량 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14.61%) 기준 공개매수 대금은 기존 1조9998억원에서 2조272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를 위해 MBK는 영풍으로부터 3000억원을 차입했다. 기존 공개매수대금 약 2조원 중 5000억원은 MBK의 자기자금이며 1조5000억원은 공개매수 사무취급 증권사인 NH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해 마련했다.

MBK는 "기타 주주 구성원 대부분이 기관투자자인 만큼 확실하게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이번 공개매수 청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MBK가 자체 파악한 기관투자자들의 평균 매수단가는 45만원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대응할 시간을 최대한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이 대응할 수 있는 기간은 내달 4일까지 5거래일 남게 됐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 설립한 기업 집단이다. 최씨 가문은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을 운영하고, 장씨 집안은 영풍그룹 전체와 전자 계열사를 맡았지만, 영풍이 고려아연의 현금 배당 및 경영·투자 방침에 반대하며 갈등이 커졌다.

앞서 영풍은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약 7~14.6%를 주당 66만원에, 영풍정밀 주식을 주당 2만원에 각각 공개매수하기로 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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