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캡틴' 대우 왜 이래...손흥민 직접 언급 "토트넘과 재계약? 아직 대화 안 했어"
[포포투=오종헌]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 훗스퍼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90min'은 26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아직 구단과 새 계약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벤 데이비스 다음으로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뛴 선수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카라바흐와의 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재계약 관련 질문에 대해 "아직 구단과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내 계약 기간은 남아있는 상태다. 이 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팀에 주고 싶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4골에 그쳤다. 이에 한 시즌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손흥민은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행히 2년차부터 잘 풀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꾸준하게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달성하며 토트넘의 핵심 선수가 됐다. 개인 통산 최고의 시즌은 2021-22시즌이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꾸준하게 골맛을 본 그는 리그 23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골든부트 수상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2022-23시즌 전반기에는 다소 흔들렸다. PL 개막전에서 1도움을 올리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2021-22시즌의 흐름은 이어지지 않았다. 골은 물론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공격수로서 팀에 직접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이 줄면서 선발 제외 여론까지 형성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부상까지 당했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특수 제작한 보호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스포츠탈장 부상까지 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지난 시즌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득점왕을 차지했던 순간 만큼의 득점 페이스는 아니었지만 조금씩 득점을 추가하면서 결국 리그 10골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그 과정에서 지난 4월 브라이튼을 상대로 리그 100호골을 신고했다. PL 역사상 34번째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였다.
지난 시즌은 팀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뒤 공석이었던 정식 사령탑 자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임됐다. 선수단에도 변화가 있었다. 라커룸 내 핵심 인물 두 명이 이탈하게 됐다. 먼저 주전 수문장이자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떠나기로 결심했다.
해리 케인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행선지는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토트넘은 케인을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돈보다 우승컵을 더 원했던 그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했다.
케인이 떠나면서 손흥민과의 PL 합작골 기록은 47골에서 마무리됐다. 이들은 첼시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록바(36골)를 제치고 역사상 최고의 공격 듀오로 활약해왔다. 손흥민은 "리더, 형제, 그리고 레전드. 너와 함께 했던 첫 날부터 즐거웠어. 정말 많은 추억이 있고, 엄청난 경기들을 함께 뛰었지.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골들을 합작했어. 네가 나와 우리 팀, 그리고 우리 팬들에게 준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를 전해. 새로운 도전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케인과 요리스라는 중심 선수들이 떠난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했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완벽하게 제몫을 다했다. 지난 시즌 PL 35경기에 출전해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득점 랭킹 5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압도적인 영향력이었다. 새 시즌이 막 시작한 가운데 손흥민은 리그 5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렸다. 10번째 시즌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토트넘은 핵심 선수이자 주장인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있어 이적설이 발생했다. 행선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앞서 영국 '컷 오프사이드'는 "손흥민은 내년 여름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아틀레티코가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틀레티코와 손흥민 측 에이전트의 비공식 대화가 이뤄졌다. 사우디 아라비아 팀들도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지만 선수 본인의 계획은 유럽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가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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