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보고 있나?"…메타, 선 없고 가벼운 AR글래스 내놨다

메타가 25일(현지시간) 커넥트2024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을 착용하고 있다. 메타 제공

메타의 스마트 안경 시제품 '오라이언(Orion)'. 메타 제공

메타가 새로운 혼합현실(MR) 스마트 안경 시제품 '오라이언(Orion)'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스마트폰 다음의 컴퓨팅 디바이스는 스마트 안경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커넥트 2024'를 열고 신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이었다. 오라이언은 안경 유리에 프로젝터를 통해 3D 이미지를 투사시켜 증강현실(AR)을 구현한다. 그러면서도 애플 비전프로처럼 무겁거나 거창하거나 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작은 크기와 무게를 갖추고 유선 전원공급이 필요 없다. 여기에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안경 중 가장 큰 70도의 시야각을 제공한다.

마크 저커버그는 오라이언의 핵심 인터페이스는 '신경 인터페이스(Neural Interface)'라고 설명했다. 근전도(EMG) 손목밴드가 기본 포함돼 음성, 시선, 손동작 추적이 되고 스와이프, 클릭, 스크롤도 할 수 있다. 각종 연산은 별도로 휴대하는 작은 장치에서 처리한다. 주머니나 가방에 넣을 수 있다. 메타는 오라이언의 무게와 배터리 지속시간 등은 공개하지 않고, 기업용이 아닌 일반 소비자용 제품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이날 지난해 공개한 혼합현실 디바이스 메타 퀘스트3의 보급형 제품인 퀘스트3s도 공개했다. 고가의 팬케이크 렌즈를 일반 렌즈로 교체하고, 128GB 모델의 가격을 299.99달러로 퀘스트3보다 가격을 200달러 낮췄다. 오픈소스 AI인 라마 3.2의 업데이트 내용도 내놨다. 라마 3.2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춘 매개변수 110억개, 800억개의 모델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스마트안경 등에서 쓸 수 있는 10억개, 30억개 매개변수의 초소형 라마도 공개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