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폭탄발언! "저는 로드리고를 사랑해요. 다시 말하지만 저는 그를 사랑합니다"

한동훈 2024. 9. 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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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저는 로드리고를 사랑해요."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자신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사랑한다며 용서했다.

영국 언론 '디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각)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며 거의 울 뻔했다고 손흥민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벤탄쿠르는 오프시즌이었던 지난 6월 큰 사고를 쳤다.

벤탄쿠르는 고국인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을 언급하며 동양인 외모를 비하하는 표현을 썼다.

영국축구협회(FA)는 이를 품위 유지 위반 및 인종차별적 행위로 보고 규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유죄'로 판명나면 벤탄쿠르는 최대 1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손흥민은 벤탄쿠르를 옹호하고 나섰다.

손흥민은 "FA가 조사 중이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나는 벤탄쿠르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좋은 추억이 많다. 그가 합류했을 때 함께 뛰었다. 그는 직후에 사과했다. 나는 집에 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가 나에게 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진심이 느껴졌다. 그 후 프리시즌을 위해서 그가 훈련장으로 돌아왔을 때 벤탄쿠르는 정말 미안해했다. 공개적으로는 물론 개인적으로 사과할 때 거의 울었다. 그가 정말 미안해하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손흥민은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실수한다. 거기에서 배운다. 하지만 나는 로드리고를 사랑한다. 그를 사랑한다. 아시다시피 그는 실수했다. 하지만 나는 전혀 문제가 없다. 전혀. 우리는 동료이자 친구이자 형제다. 함께 나아갈 뿐"이라며 벤탄쿠르를 변호했다.

이어서 "FA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내가 할 말은 많지 않다. 내가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내가 벤탄쿠르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더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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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또한 사태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벤탄쿠르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으나 '실수'였다고 둘러댔다.

포스테코글루는 "우리는 그를 잘 안다.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 안다. 우리는 그와 매일 함께한다. 그가 훌륭한 사람이고 환상적인 팀 동료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큰 실수를 했다. 그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동시에 로드리고가 속죄하고 그것으로부터 배우고 바라건데 다른 사람들도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벤탄쿠르가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쏘니와 로드리고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논의를 했다. 둘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생각한다. 로드리고는 이미 사과했다. 쏘니도 받아들였다. 가까운 사람이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서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 산다. 축구 선수든 동네 사람이든 모두 같은 세상에 산다. 우리가 저지른 행동에 대한 결과도 어느정도 알고 있다. 다들 인간으로서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우리 모두 실수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기회를 통해 벤탄쿠르가 교훈을 얻으면 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는 단지 처벌에 관한 것이 아니다. 속죄하고 배우는 기회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관대한 사회를 꿈꾼다. 실수를 저지른 사람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로드리고처럼 말이다"라며 용서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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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은 이러한 사과 수준으로는 해소되지 않을 무거운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디애슬레틱은 '현재로서는 공개 사과는 적절한 대응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으로 인한 피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 비수마가 동료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면 벤탄쿠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애슬레틱은 '아시아 기반 보험사 AIA의 조사에 따르면 토트넘은 한국 인구의 거의 4분의1에 해당하는 1200만명의 응원을 받고 있다. 벤탄쿠르는 코파아메리카 종료 후 휴식을 취하느라 토트넘의 한국 투어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반성할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FA는 '벤탄쿠르는 부적절하거나 모욕적인 행위 혹은 발언을 사용함으로써 프리미어리그의 평판을 추락시켰기 때문에 FA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있다. 국적 또는 인종 및 민족적 기원에 대해 명시적이거나 묵시적인 언급을 포함하기 때문에 중대한 위반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발표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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