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베프요?'...손흥민이 꺼낸 이름에 모두 놀랐다→정답은 대부까지 맡은 '10년지기 DF'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베스트 프렌드'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벤 데이비스(31, 토트넘)였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25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역대 토트넘 선수 중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놀라운 이름을 꺼냈다. 그가 언급한 이름은 당장 떠오를 만한 유명한 선수가 아니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주장으로서 팬 포럼에 참가했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다니엘 레비 회장,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요한 랑게 디렉터 등이 함께 참석했다.
2015년부터 쭉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그는 한 팬에게 역대 동료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손흥민은 아주 잠깐 생각한 뒤 "벤 데이비스"라고 짧게 답했다. 팬들은 다소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이며 박수를 보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토트넘의 얼굴이 됐다. 그가 토트넘 현대사의 핵심 요소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제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여러 유명 선수들과 함께 뛰었고, 구단의 옛 거물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벤 데이비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의 대답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팬들을 기쁘게 했고, 큰 박수를 받았다"라며 "손흥민과 데이비스의 브로맨스다. 많은 토트넘 팬들은 둘이 수년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팀에 가장 오래 몸담은 1군 선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데이비스는 손흥민이 자기 아들의 대부라고 밝히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손흥민이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던 해리 케인을 뽑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매체는 "손흥민은 케인과 가레스 베일을 누르고 역대 가장 좋아하는 토트넘 선수로 데이비스를 언급했다. 이는 팬들을 놀라게 했다"라며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토트넘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에서 8년간 호흡을 맞추며 프리미어리그(PL) 역사를 썼다. 둘은 무려 47골을 함께 만들며 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다만 경기장 밖에서는 데이비스가 손흥민과 더 친했던 모양새다. 케인도 토트넘 최고의 동료로 에릭 다이어를 뽑은 바 있다.
데이비스는 현재 토트넘 최고참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스완지 시티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손흥민보다 1년 빨리 북런던에 도착했다. 그는 왼쪽 수비수와 센터백을 오가며 든든한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해 왔다.
데이비스는 어느덧 10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는 손흥민과 절친한 사이다. 그는 지난 3월에도 "쏘니(손흥민의 애칭) 내 베스트 프렌드 중 한 명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뛰었다. 그는 내 아들의 대부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기독교 문화가 뿌리 내린 서양권에서는 부모가 믿을 수 있는 지인에게 자녀의 대부나 대모가 되어달라고 요청한다. 데이비스가 손흥민을 대부를 골랐다는 건 그만큼 둘 사이 신뢰가 두텁다는 이야기다.
두 선수는 경기장 위에서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데이비스 역시 더 자세히 말해달라는 요청에 "손흥민과 나는 경기에 뛸 때 손바닥 들여보듯이 서로를 훤히 알고 있다. 정말 쉽게 느껴진다"라며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역시 얼마 전 '토트넘 입단 10주년'을 맞은 데이비스에게 헌사를 남겼다. 그는 "우리는 몇 년에 걸쳐 큰 우정을 쌓았다. 여러 선수들과 친해졌지만, 데이비스는 정말 특별하다. 넥스트 레벨"이라며 "데이비스는 내 가족이고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힘들거나 조언이 필요하면 항상 그에게 부탁하겠다. 내가 언제나 믿었던 사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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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ESPN UK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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