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키오시아 "적절한 때 상장"…SK하닉의 '꽃놀이패'
키오시아, 올 들어 낸드 업황 개선으로 흑자 전환
SK하닉, 상장 최대 수혜주…자금회수·협력 모두 가능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일본 메모리 업체 키오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가 내달 목표로 진행 중이던 상장을 11월 이후로 연기했지만, 상장 방침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오시아에 간접 출자한 SK하이닉스가 어떤 식으로 자금 운용 전략을 펼칠 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키오시아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9월 중 상장 승인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지만 이 절차를 오는 11월 이후로 연기했다.
키오시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적절한 시기 상장을 목표로 한다"며 상장 방침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키오시아가 상장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기업 공개 추진도 키오시아의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 2020년 상장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마찰 불확실성으로 연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웨스턴디지털 테크놀로지와 합병 협상을 진행했지만 실패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약세 상황이 풀리지 않는 한 상장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이미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고 평가한다.
일단 상장이 성사되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커진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주도의 한·미·일 컨소시엄에 4조원을 투자해, 키오시아 지분 19% 가량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대 15%를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전환사채(CB)도 갖고 있다. 이를 합치면 단순 환산 시 지분율은 34%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는 상장을 기회로 지분을 매각해 이익을 실현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설비 투자에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키오시아와 중장기적으로 전략적 사업 협력을 이어갈 수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1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원래 계획은 키오시아의 (2020년) 기업공개 과정에서 베인개피탈을 통해 재무적 투자(LP)를 한 지분은 매각하고, 나머지 최대 15% 지분은 키오시아와 큰 그림에서 협업하기 위해 그대로 가져갈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낸드시장 침체로 인해 투자 자산 평가 손실을 입고 있는데, 업황 개선에 따라 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키오시아는 올해 1~3월(2023회계연도 4분기)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고, 지난 4~6월(2024회계연도 1분기) 연결 순이익이 698억엔으로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키오시아는 낸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키오시아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36.9%), SK하이닉스(22.1%)에 이어 업계 3위(13.8%)를 기록 중이다.
다만 키오시아의 추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현재 고성능 낸드로 만드는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HBM(고대역폭메모리)와 함께 AI 시대의 총아로 주목받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 기준 75%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키오시아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차세대 제품 제조와 개발에 사용할 예정인데, 이는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키오시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1조5000억엔(13조80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소프트뱅크(7조1800억엔) 이후 기업 공개 시장 최대어다.
업계에서는 키오시아의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은 8% 수준에 불과해, 단기간 내 추격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반도체 르네상스'를 내걸고 반도체 기업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점은 변수다.
모리스 창 TSMC 창립자는 올해 2월 열린 일본 구마모토현의 TSMC 반도체 공장 준공식에서 "새 공장은 일본과 전 세계의 반도체 공급 탄력성을 향상시킬 것이며, 이는 일본 반도체의 르네상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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