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없이 재생치료 가능하다고?"…상식 깬 리젠이노팜의 도전

황진중 기자 2024. 9.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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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의 핵심을 분자 수준으로 구현한 플랫폼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리젠이노팜이 개발 중인 방식의 치료제는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하지 않으므로 △세포 기증 △세포 분리·농축 △세포 배양 △세포 분화 △품질관리 △세포치료제 개발에 이르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 대비 1/1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 효과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리젠이노팜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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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新패러다임②] 오일환 리젠이노팜 대표 인터뷰
'웨이크업 스템셀' 플랫폼, 성체줄기세포 깨어나게 하는 원리
오일환 리젠이노팜 대표가 '웨이크 업 스템 셀'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 9. 24/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줄기세포의 핵심을 분자 수준으로 구현한 플랫폼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줄기세포를 쓰지 않고도 줄기세포를 이식한 것과 같은 재생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 재생치료 분야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오일환 리젠이노팜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24 데일리 오픈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뉴스1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리젠이노팜은 20여 년간 줄기세포를 연구한 오일환 대표가 지난 2019년 설립한 회사다. 오일환 대표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줄기세포 분야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리젠이노팜은 줄기세포에 대한 이해에 기반을 두고 합성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 신약개발사다. 설립 초기 국가신약개발 과제에 다수 선정되고,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 협력을 진행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2021년 시드투자 6억 원, 2022년 프리 시리즈A 20억 원 등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시리즈A 투자를 유치 중이다.

리젠이노팜은 성체줄기세포를 깨어나게 하는 원리의 '웨이크업 스템셀'(Wake-up Stem-Cell) 플랫폼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생체 내 줄기세포를 활성화하는 펩타이드나 리보핵산(RNA) 치료제 물질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펩타이드를 활용한 물질은 뇌경색, 중증하지허혈, 당뇨병성족부궤양 등의 치료와 관련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RNA 물질 적응증은 급성심근경색, 퇴행성 뇌 질환, 망막질환 등이다.

리젠이노팜이 개발 중인 방식의 치료제는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하지 않으므로 △세포 기증 △세포 분리·농축 △세포 배양 △세포 분화 △품질관리 △세포치료제 개발에 이르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기존 줄기세포 치료제 대비 1/1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 효과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리젠이노팜의 목표다.

오일환 대표는 "줄기세포 없이 재생치료를 한다고 하면 그게 말이 되는 거냐고 물어본다"면서 "전화기를 예로 들면 예전에는 반드시 선이 있어야지만 전화가 된다고 믿었다. 현재는 다들 무선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마뱀을 보면 꼬리가 잘렸을 때 이를 재생하는 메커니즘이 진행된다. 이와 유사하게 인체 내 줄기세포의 기능을 깨우는 것이 웨이크 업 스템셀이라는 기술"이라면서 "이미 미국에서는 알토스 랩, 톤바이오, 레트로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대규모 투자를 받아 항노화를 위한 재생치료를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전임상을 통해 개발 중인 기술과 치료제의 효능 등을 확인했다.

리젠이노팜의 급성심근경색 신약 후보물질 'RH001'는 미니돼지모델에서 심장기능을 일주일 만에 90% 회복시키는 효능을 나타냈다. 급성심근경색은 한번 괴사한 심장근육을 되살릴 수 없으므로 심장 펌프기능의 영구적인 장애가 발생하고 심부전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뇌경색 신약 후보물질 'PN001’은 전임상 마우스모델에서 뇌경색 크기를 79%까지 감소시켰다. 경쟁 약물인 일본 기업의 후보물질은 뇌경색 크기를 27% 줄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뇌경색 표준치료는 혈전용해 등 보존적 치료로, 손상된 뇌 조직을 재생하는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오 대표는 "뇌경색 신약 후보물질은 전임상에서 원숭이모델을 활용해 효능 등을 확인했다"면서 "전임상 데이터를 충분히 쌓은 후 2년 이내에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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