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4관왕 도전→6실점 와르르...'무관왕 위기' 하트, 골든글러브마저 위태롭다

오상진 2024. 9. 2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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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시즌 막판 투수 타이틀 경쟁에 큰 변수가 생겼다. 한때 4관왕까지 노리며 골든글러브를 찜한 것으로 보였던 NC 다이노스 '에이스' 카일 하트(32)가 개인 최다 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하트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5피안타 2피홈런 3사사구 10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NC가 2-8로 패하면서 하트는 시즌 3패(13승)째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KT 위즈전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어지럼증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하트는 설상가상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회복을 마치고 15일 만에 등판한 하트는 1회를 11구 만에 땅볼, 삼진, 땅볼로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2회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은 하트는 하재훈을 삼진 처리한 뒤 한유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고비를 넘긴 하트는 오태곤을 상대로 1-2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147km/h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일격을 허용한 하트는 3회 SSG의 1~3번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제 모습을 되찾았다. 4회는 단 6구로 땅볼, 뜬공, 삼진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갔다. 5회는 뜬공과 삼진으로 2아웃을 잡은 뒤 박성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박지환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하트는 최정을 1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에레디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하트는 하재훈과 승부에서 3구째 147km/h 투심을 얻어맞아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두 번째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충격의 피홈런 2개를 기록한 하트는 한유섬을 낫아웃 삼진 처리하며 10탈삼진을 채웠고, 마지막 타자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 처리해 6이닝 투구를 마쳤다.

믿었던 하트가 무너진 NC는 SSG 선발 박종훈(4⅔이닝 2피안타 1실점)에게 고전하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3회 1점, 7회 1점을 뽑는 데 그친 NC는 9회 초 김진호가 2점을 더 내줘 2-8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날 패배의 쓴맛을 보기 전까지 하트는 평균자책점(2.44)과 승률(0.867), 탈삼진(172개)까지 3개 부문 리그 1위, 다승 부문 공동 3위(13승)로 외국인 투수 최초이자 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에 이어 역대 3번째 4관왕에 도전하고 있었다. 만약 남은 경기에서 하트가 호투를 펼치고 2승을 추가해 원태인(15승)을 따라잡으면 공동 다승왕으로 4관왕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부진으로 타이틀 전선에 큰 문제가 생겼다. 앞으로 NC는 6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하트에게 남은 선발 등판 기회는 사실상 한 차례뿐이다. 2승 차이가 나는 다승 부문 1위 등극은 어려워졌다. 승률도 2위(0.813)로 떨어진 하트는 다음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승률 0.824로 KT 위즈 박영현(10승 2패 25세이브, 승률 0.833)을 따라잡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음 경기서 9이닝, 아니 10이닝 무실점을 하더라도 평균자책점 1위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2.53)을 제칠 수 없다. 한 번의 부진으로 3개의 타이틀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다.

사실상 남은 타이틀은 탈삼진 하나다. 충격의 6실점 속에서도 탈삼진 10개를 추가한 하트는 키움 히어로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78개)를 제치고 탈삼진 1위를 탈환했다. 다만 헤이수스 역시 아직 등판 가능성이 남아있어 탈삼진 타이틀 역시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하트는 단 1개의 타이틀도 획득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수상이 유력해 보였던 골든글러브 역시 타이틀 여부나 세부 기록을 비교했을 때 다른 투수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한때 4관왕을 노리며 'MVP 0순위'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하트는 시즌 막판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혀 '무관'이 될 위기에 몰렸다.

사진=OSEN,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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