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비 韓 전기차 데이터 턱없이 부족해"…이달훈 LG엔솔 상무의 호소

박한나 2024. 9. 2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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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비교하면 차량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개발센터장은 지난 2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이차전지 전문 콘퍼런스 'KABC 2024'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등록된 전기차 중 약 1만5000대 이상의 고해상도 차량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1초 단위로 수집하고 있음에도 (중국과) 데이터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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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개발센터장 상무가 이달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이차전지 전문 콘퍼런스 'KABC 2024'에서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한나 기자.

"중국과 비교하면 차량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개발센터장은 지난 2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이차전지 전문 콘퍼런스 'KABC 2024'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등록된 전기차 중 약 1만5000대 이상의 고해상도 차량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1초 단위로 수집하고 있음에도 (중국과) 데이터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센터장은 "중국은 정부 주도로 모든 전기차의 배터리 데이터를 서버에 옮긴다"며 "그 데이터를 완성차·배터리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법규를 제정해서 관리하고 있어 한국과는 차이가 나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배터리 데이터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배터리 데이터 관련한 규제가 개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클라우드 BMS(배터리관리시스템)'를 개발하게 된 배경도 국내에서 전기차 데이터를 수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BMS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년 이상 개발해온 기존 BMS에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소프트웨어다.

클라우드 BMTS의 특징은 주행 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에 누적한다는 것이다. IoT(사물인터넷)가 결합된 BMS가 전압, 전류,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는 방식이다. 클라우드의 무한대 저장 능력과 고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배터리 실시간 모니터링과 잔존수명 추청, 안전진단, 사용 이력 관리 등을 정확도 있게 계산하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차량 데이터를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완성차업체에서도 차량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 굉장히 소극적이다 보니 클라우드 BMS 이용해 현장 차량 데이터를 얻어보자는 생각에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법률적으로 모든 차량에 텔레매틱스 모듈을 설치하지 않으면 중국 내에서 차량 판매가 불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텔레매틱스 모듈은 차량의 주행 데이터, 배터리 상태, 위치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전송하는 장치인데, 이 데이터는 자동으로 중국 정부 서버로 전송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중국은 차량 데이터의 양이 테라바이트 단위를 뛰어 넘는 엄청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완성차업체가 배터리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으면 데이터를 받을 수 없는 한국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클라우드 BMS에 더해 B-라이프케어 앱서비스 등으로 차량 데이터를 누적하고 있다. 또 해외 완성차업체들이 안전 진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약 10개 고객사들에게 안전진단 등을 수행하며 차량 데이터를 계속 누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센터장은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BMS가 규제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관련 부서와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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