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설·8월 PCE앞두고 뉴욕증시 ‘혼조’···다우존스 0.7%[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4. 9. 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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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0.19%↓, 나스닥 0.04%↑
美 8월 신규주택판매 전월보다 4.7% 하락
자동차산업 낙관론 줄며 포드 등 주가 하락
메타, 스마트안경 ‘오라이언’ 출시··· 0.88%↑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이후 상승세를 유지할 만한 촉진제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25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3.47포인트(-0.7%) 내린 4만1914.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67포인트(-0.19%) 떨어진 5722.26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68포인트(+0.04%) 오른 1만8082.21달러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레이더들은 금리 이후 (시장의 상승세를 받칠만 한) 새로운 촉매를 찾고 있다”며 “중국의 최근 경기 부양책이 아시아 시장 밖으로는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26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튿날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26일 미국 재무부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녹화된 연설을 공개할 예정이다. 별도의 질의응답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신규 주택판매는 연율 71만6000건으로 전월 연율 75만1000건에서 4.7% 하락했다. 다만 다우존스의 전망치 중간값 70만건은 상회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9.8% 늘어난 수준이다. 신규 주택의 중위 판매가격은 전월 42만9000달러에서 42만600달러로 감소했다. 시장에 나온 신규 주택은 같은 기간 6.8% 증가해 공급이 확대됐다. 샌텐더의 최고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판 스탠리는 “기존 주택판매가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신규 주택 판매가 이번 여름 시즌 견조한 판매를 기록한 것은 건설 업계에는 긍정적인 흐름”이라며 “다만 완공된 신규 주택이 여전히 많다는 점은 우려할만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판매 감소 발표 이후 주택건설 업체 주가는 하락했다. DR호턴의 주가는 2.7% 내렸으며 레나는 1.29% 하락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전날 장 종료 후 제출한 공시 서류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보유 지분을 추가로 줄였다고 보고했다. 이에 버크셔가 가지고 있는 BofA의 지분은 7월 13.2%에서 현재 10.5%로 줄었다. 7월 중순 13.2% 였다. BofA의 주가는 이날 0.51% 하락했으며 버크셔도 0.48% 떨어졌다. 포드와 제너럴포터스는 각각 4.14%, 4.87% 하락했다. 모건스턴리가 이날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보면서 두 회사의 투자 의견을 각각 하향 조정하면서다.

반면 메타는 이날 주가가 0.88% 상승했다. 메타는 이날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새로운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두꺼운 뿔테 안경 모양의 오라이언은 문자메시지와 화상통화, 유튜브 동영상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AR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헬멧이었다”며 “오라이언이 스마트폰 다음의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아울러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에서 배우 존 시나 등 여러 유명인들의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8% 가량 떨어진 6만347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2.5% 하락한 258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4bp(1bp=0.01%포인트) 오른 3.553%에 거래됐다.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4.5bp 상승한 3.781%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주 연준의 빅컷 이후 연착륙 전망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뱅가드의 수석경제학자 조 데이비스는 “우리는 앞으로 6개월 동안 경기 침체까지는 가지 않고 약간의 경제적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서 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좋은 행보”라고 말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이사는 이날 하버드대 연설에서 “통화 긴축을 풀기 시작하는 시점에 0.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한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의 금리 인하 속도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만약 인플레이션과 고용, 여러 경제활동이 지금 수준을 이어간다면 추가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뉴욕유가가 2%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7달러(2.61%) 급락한 배럴당 6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71달러(2.27%) 밀린 배럴당 73.46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리비아 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을 각각 장악한 독립 정부들은 리비아 중앙은행 선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동부 지역이 원유 생산시설을 폐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날 두 독립 정부가 중앙은행 총재 선출에 대해 협의하면서 갈등의 수위가 낮아졌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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