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뚜껑 열어보니 밸류다운" 대장주 빠진 밸류업… 금융주 와르르

이남의 기자 2024. 9. 2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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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무너졌다.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대표 방안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으나 KB금융 등 대표 금융주가 빠지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고 금융주가 타격을 받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에 속한 9개 금융주가 전날 '마이너스' 주가를 기록했다.

━밸류업 지수 발표 후 투매 형국 PBR 정체성 지적도━금융주는 그동안 정부 주도의 밸류업 정책과 관련한 핵심 수혜주로 꼽히며 조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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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 가운데 25일 금융주가 마이너스 주가 추이를 보였다. (왼쪽부터)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사진=각사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무너졌다.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대표 방안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으나 KB금융 등 대표 금융주가 빠지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고 금융주가 타격을 받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에 속한 9개 금융주가 전날 '마이너스' 주가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전장 대비 2900원(-5.14%) 내린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리츠금융지주(-0.53%)와 우리금융지주(-1.33%), 한국금융지주(-2.17%), 삼성화재(-4.7%), 미래에셋증권(-2.31%), 키움증권(-3.69%), DB손해보험(-6.58%), 현대해상(-1.5%) 등도 일제히 내렸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 불발된 금융주도 타격을 입었다. KB금융은 전장 대비 3900원(-4.76%) 내린 7만8100원에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3.19%), 삼성생명(-4.49%)도 약세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는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며 "특히 밸류업 기대감이 다수 유입됐던 금융업종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선정 종목들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확산하면서 편입 종목들은 지수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에 차익 실현이 이뤄졌고,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실망감이 유입되면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 발표 후 투매 형국… PBR 정체성 지적도


금융주는 그동안 정부 주도의 밸류업 정책과 관련한 핵심 수혜주로 꼽히며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대장주인 KB금융이 탈락한 여파에 밸류업지수 발표 이후론 셀온(투매)이 벌어진 형국이다.

증권가에선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2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위 50%' 라는 기준 때문에 대표 고배당 종목인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지수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KB금융과 하나증권지주의 PBR은 각각 0.51배, 0.4배다.

지수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내달 출시될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날 홍콩계 증권사 CLSA는 '밸류 다운'이라는 제목의 밸류업 지수 논평 보고서를 통해 "종목 구성이 바뀌지 않으면 향후 출시될 ETF에 흘러갈 자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환원을 통한 주가 상승에서 더 나아가 민간발 구조조정, 유휴자산 효율화로 발전해야 한다"며 "밸류업 지수 발표는 장기 정책 프로그램 초입 이벤트"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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