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갈등]①해소되지 않고 심화하는 갈등…감정싸움 양상에 네탓 공방까지
독대 재요청에 용산은 불편한 기류…'한, 자기 정치' 인식도
'김건희 리스크' 두고 윤·한 인식차 커…한 "중요한 현안"
비대위원장 시절 갈등 불거진 뒤 총선·전당대회 거치며 심화
"감정적으로 엉킨 실타래 못 풀어…중재 해보려 해도 잘 안돼"
갈등 계속돼 여권 위기 자초 우려…"이대로 가면 공멸할 것"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간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대표가 지난해 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 사령탑을 맡은 이후부터 표면화 된 두 사람간 충돌은 지난 4·10 총선과 7·23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더 심화하더니 최근에는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치닫는 분위기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당정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여권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만찬 이후 더 커진 갈등…친윤·친한 서로에 불만
친한(친한동훈)계는 만찬 자리에서 한 대표가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당초 요청한 독대는 커녕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기도 어려운 분위기였다는 주장이다. 의정 갈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주요 현안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말 밥만 먹고 헤어진 이른바 '빈손 만찬'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만나는 게 무슨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듣기 좋은 소리든 듣기 싫은 소리든 (들어야 한다) 우리가 함께 가는 배에 구멍을 뚫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독대를 재차 요청했다. 친한계에서는 독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중이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중요한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친한계 핵심인 장동혁 의원도 라디오에서 "독대가 필요하다면 두세 번이라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한 대표의 행보를 자기 정치로 보는 기류가 있다. 독대 요청을 언론에 흘리는 '언론 플레이' 등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만찬 자리가) 말도 못 하게 막는 분위기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발언을 하려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한 대표 스스로 이 자리에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것 아닌가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올초 '김 여사 사과' 문제로 갈등 불거져…최근엔 의료개혁 엇박자
총선을 앞둔 1월 중순께 당시 김경율 비대위원을 중심으로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된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이후 대통령실은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고, 한 대표는 이를 공개적으로 거절하면서 갈등이 부각됐다. 당시 '김 여사 리스크'와 관련된 한 대표의 발언은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붙기도 했다.
총선 직전인 3월에는 '이종섭·황상무 사태'를 두고 맞붙었다. 한 대표는 총선에 미칠 악재를 줄이고자 이들의 거취 정리를 요구했고, 대통령실은 반발했다.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친윤·친한계의 계파 대결 구도가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일부는 이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대리전으로 보기도 했다. 당시 수위 높은 비방이 이어졌고, 한 후보를 향해서는 윤 대통령 배신 논란, 김 여사 문자 무시 의혹, 보수 정체성 의문 등 네거티브 공세가 쏟아졌다.
전당대회 이후에도 갈등은 더 심화했다. 최근에는 의정 갈등이 윤한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잡혔던 만찬이 한 차례 연기됐는데, 당시 한 대표가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껄끄러워한 대통령실이 회동을 미뤘다는 말이 나왔다.
이후 한 대표는 여야의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당정 간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첫발을 떼지도 못하고 있다. 2025년 의대 증원 조정 등을 협의체 의제로 열어둬야 하는지를 두고 당정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현안에 대한 이견도 이견이지만 감정적으로 엉킨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중간에서 중재를 해보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고 했다.
문제는 윤·한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계속되면서 여권이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갈등이 지속되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서로 윈윈해야 하는데 갈등만 부각되고 있으니 이대로 가면 공멸"이라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심각성을 인식하고 소통능력과 정치력을 보여줘야 할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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