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 전망 31개월째 어두워…기업 실적 악화 장기화

김소연 2024. 9.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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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기 전망이 31개월 연속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망치는 2022년 4월부터 31개월째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는 96.2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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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BSI 96.2 부진세 지속…2022년 4월부터 기준선 아래
9월 BSI 실적치 32개월 연속 부진…실적 악화 장기화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기업 경기 전망이 31개월 연속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망치는 2022년 4월부터 31개월째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는 96.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92.9) 대비 3.3포인트 반등한 수치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자료=한경협
9월 BSI 실적치는 89.9로 조사됐다. 2022년 2월(91.5)부터 32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업종별 10월 경기 전망은 제조업(96.4)과 비제조업(96.0)의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4월(98.4)부터 7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비제조업 BSI는 올해 7월(105.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3개월 연속 기준선에 못 미쳤다.

10월 제조업 전망은 세부 업종(총 10개)의 수출 분야에 따라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7.1) △전자 및 통신장비(106.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5.4) 등 4개 업종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한경협은 제조업 BSI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06.3), 반도체 부품의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가 호조로 전망돼 반도체 수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5.4)가 7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돌파하며 자동차 수출 역시 반등이 기대된다고 봤다. 반면 이외의 업종은 고금리 장기화 및 내수 위축의 여파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14.3)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8.3) △전기·가스·수도(105.6)가 호조 전망을 보였으며 나머지 4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한경협은 10월 비제조업 BSI는 여가·숙박 및 외식(114.3) 부문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 불황 지속과 내수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커 전체적으로 기준선(100)에 미치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10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으로 나타났다. 비록 기준선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수출(98.1)은 9월(94.5) 대비 3.6포인트 반등한 반면, 내수(95.4)는 9월(96.3) 대비 0.9포인트 반락했다. 투자(90.2)는 2023년 4월(88.6)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내수, 수출, 투자의 트리플 부진은 올해 7월 전망 이후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한경협은 기업·가계 대출 연체율이 코로나19 시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등 투자와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지정학적 분쟁 장기화, 미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의 확대로 내수와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수출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소비 위축 등 길어지는 내수 침체로 4분기 경기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내수 진작과 투자 확대를 위해 금리 안정화와 함께 기업의 활력을 꺾는 규제 입법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sy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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