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론’ 뒤집은 마이크론 깜짝 실적... 하이닉스 9%, 삼성전자 4% 올라
영업이익은 15억 2200만 달러로 흑자전환
메로트라 CEO “역사상 최고의 경쟁적 입지...내년 더 좋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이 25일 우려와 다르게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지난 3분기(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미 동부 오후 4시 40분 기준 장외 주가가 13% 안팎으로 급등하고 있다. PC·스마트폰의 부진으로 반도체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수요가 받쳐주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현재 SK하이닉스와 함께 AI가속기에 탑재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를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업체다.
이날 마이크론은 지난 3분기에 매출 77억 5000만 달러를 기록, 시장 예상치였던 76억 6000만 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이는 지난 분기 68억 1000만 달러보다 10억 달러 가깝게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해 동기 40억 1000만 달러 대비 93.3% 급증한 수준이다. 주당 순이익은 1.18달러로, 이 역시 월가 예상치인 1.11 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15억 22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12억 800만의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에서 다음 분기 매출 전망 가이던스를 87억 달러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종전의 82억 8000만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며, 83억 달러를 전망했던 월가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기도 하다.
이날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AI수요가 데이터 센터 D램 제품과 HBM 판매를 주도하면서, 이번 분기에 전년 대비 93%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게 했다”며 “낸드 매출 기록 역시 데이터 센터 SSD 판매가 주도했고, 이분야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은 역사상 가장 좋은 경쟁적 입지를 갖고 2025년에 접어들고 있다”며 “다음 분기에 기록적인 매출을 예상하며, 다음 회계연도에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상당한 매출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이로서 마감한 마이크론의 2024 회계연도는 총 251억 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전 회계연도의 155억 4000만 달러 대비 100억 달러 가깝게 급등한 수준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이로서 미국 투자회사 모건 스탠리가 내놓은 ‘겨울이 온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급락했던 반도체주들의 주가가 숨을 고르며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HBM의 공급 과잉으로 2026년까지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지만, 마이크론의 실적은 이 같은 분석과 배치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지난 6월 2024~2025년치 HBM 제품이 모두 매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의 3분기 호실적 발표에 26일 한국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4% 오른 6만4700원에, SK하이닉스는 9.4% 상승한 18만9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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