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올인’ 메타, 차세대 AR 안경 시제품 ‘오리온’ 공개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9. 2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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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 개최
감쪽같은 ‘AI 더빙’ 소셜미디어에 적용
저커버그 “새 AI모델, 유럽엔 출시 못해” 언급도
25일 미국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커넥트 2024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

글로벌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인 메타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차세대 증강현실(AR) 안경 시제품 ‘오리온(Orion)’을 공개했다. 지난 2021년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했을만큼 가상현실·혼합현실 기술이 핵심이 되는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메타 혁신의 최신 결과물인 것이다.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오른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오리온은 사람들을 더 끈끈하게 연결되게 하는, 스마트폰 다음의 차세대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타, 차세대 ‘오리온’ 공개

25일 미국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커넥트 2024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오라이언'을 착용한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검은색 뿔테안경 처럼 생긴 오리온은 안경테와 안경다리가 다소 두꺼운 모습이었다. 저커버그는 “이 같은 AR 안경을 만들겠다고 가장 뛰어난 사람들을 모아 팀을 꾸렸지만, 거의 불가능한 미션 같았다”라며 특히 제품 무게를 100g 이하로 낮춰야하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안경 중 가장 큰 70도의 시야각을 제공한다. 안경의 렌즈는 일반 디스플레이와 다르게, 안경 프레임 내부에 마이크로 LED 프로젝터가 촘촘하게 탑재돼 렌즈에 3D(차원) 홀로그램 그래픽을 비춘다. 렌즈 역시 플라스틱이나 유리가 아닌 탄화규소로 만들어졌다.

25일 미국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커텍트 2024에서 공개된 데모 영상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가 메타의 오라이언을 사용해보고 있다./메타

이날 메타가 공개한 데모 영상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리온을 착용해보며 연신 “놀랍다”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 제품은 메타가 오랜기간 연구해온 ‘신경 인터페이스(Neural Interface)’를 기반으로 작동하게 된다. 근전도(EMG) 손목밴드를 작용하고, 이 밴드가 이용자의 음성·시선·손동작을 추적하게돼 팔을 들지 않고서도 눈 앞의 가상의 화면을 움직이고, 클릭하고, 스크롤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기기를 통해 3D로 구현된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실시간 통화를 할 수도 있고, 현실을 배경으로 다양한 게임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제품은 외부에서 무선으로 연산을 처리해주는 ‘퍽(Puck)’을 함께 휴대해야한다. 이 퍽에는 두개의 반도체가 탑재돼 스마트폰 안경의 복잡한 컴퓨팅 연산을 처리해준다.

오리온의 단점은 가격이다. 당초 이 제품은 제작에 한 대당 1만 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수 탄화규소 렌즈 제조에 큰 돈이 든다. 단가가 내려가지 않는 이상 당장 상용화는 어려운 것이다. 다만 테크 업계에선 메타가 오리온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한 만큼,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을 어느정도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더 진화한 AI…소셜미디어 곳곳에 적용

25일 미국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커넥트 2024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메타의 음성 AI기능을 소개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메타는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인 ‘라마 3.2′의 업데이트도 공개했다. 라마3.2는 이미지·동영상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춘 메타의 최신 AI모델로, 매개변수 110억개, 800억개 규모로 출시됐다. 이날 저커버그는 유럽연합(EU)을 겨냥해 “이 같은 AI모델은 유럽에서 당장 출시하진 못한다”며 “긍정적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타는 유럽의 강력한 빅테크·AI 규제와 개인정보 활용 등에 대한 규제로 최신 AI모델을 유럽에서 출시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AI를 소셜미디어에 적극 적용한 기능들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왓츠앱·페이스북에 탑재된 ‘메타AI’를 언급하며,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다른 업체가 제공하는 AI챗봇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료로, 무제한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날 메타는 메타AI에 존 시나, 아콰피나 등 인기 배우의 목소리를 학습시킨 메타의 ‘음성 AI’를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앞서 오픈AI가 이주 초 유료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이스 모드 어드밴스드’를 내놓은 가운데, 바로 비슷한 기능을 선보인 것이다.

이와 함께 ‘AI 더빙’ 기술도 선보였다. 이날 데모에서 스페인어로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릴스’에 AI더빙 기술을 사용하자, 이 영상은 곧바로 영어로 말하는 영상으로 변화했다. 기존 출연자의 목소리를 AI가 곧바로 학습해 따라했을 뿐 아니라, 영상 속 인물의 입모양도 영어에 맞게 바뀌었다.

◇애플의 비전프로 따돌린다…보급형 퀘스트3S 출시

25일 미국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커넥트 2024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보급형 VR 기기 '퀘스트 3S'를 소개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가상현실(VR) 기기의 선두주자인 메타는 고가의 애플 비전프로가 고전하는 가운데 저가형 VR기기 ‘퀘스트3S’를 공개하기도 했다. 퀘스트3S는 고가의 팬케이크 렌즈를 일반 렌즈로 교체해 가격을 낮췄다. 128GB 모델의 가격은 299.99달러로 낮다. 메타 퀘스트3 512GB의 가격도 기존 가격에서 150달러를 낮춘 499.99달러로 재조정됐다. 업계에선 아직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VR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저가 공세에 나섰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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