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충격 음성, 가정폭력에 우는 고딩맘 “볼일 봉투에 봐”(고딩엄빠5)[어제TV]

서유나 2024. 9. 2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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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K-STAR ‘고딩엄빠5’ 캡처
MBN, K-STAR ‘고딩엄빠5’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벗어날 수 없는 가정폭력으로 고통받고 갈등하는 다문화 가정 모녀가 등장했다.

9월 25일 방송된 MBN, K-STAR 예능 '고딩엄빠5' 15회에서는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20세 이남희의 사연이 공개됐다.

26살 차이 나는 한국인 아버지, 베트남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친구들에겐 따돌림, 아버지에겐 가혹한 가정폭력을 당하던 이남희는 나쁜 생각까지 했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나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벗어나기 위해 여러 알바를 전전했다.

18세 이남희는 그러던 중 일하던 물류센터에서 엘리베이터 설치 사업을 한다는 12세 연상 남자친구를 만났다. 남자친구는 "일이 잘 안 돼서 다른 사업은 어떤가 보려고 경험 삼아 (물류 센터에서) 일한다"면서 "내 명의 차도 있고 아파트도 있다"고 이남희에게 어필했다.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이남희는 이 말에 넘어가 곧 동거를 시작하고 임신도 했다.

아버지는 남자친구의 조건을 듣더니 결혼과 임신을 허락했으나 곧 남자친구의 거짓말이 탄로났다. 남자친구는 사실 집도 차도 없고 사업도 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으며 "이런 나랑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남희는 남자친구를 용서하고 옥탑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남희가 만삭인 상황, 남자친구는 생활고에도 일을 하지 않고 이남희의 지갑에 상습적으로 손을 댔다. 심지어 아이가 태어나고는 집을 나갔다. MC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며 이남희가 남자친구와 완전 이별하는 데 성공했을지 궁금해했다.

이후 스튜디오에 등장한 이남희는 생각보다 밝은 미소를 보여줬다. 이어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묻자 "아빠가 될 자격이 없는 것 같아서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행방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아버지와의 관계는 "지금도 사이가 안 좋고 아빠는 아직도 저를 한심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남희는 '고딩엄빠6' 출연을 결심한 건 여동생 때문이라며 "동생이 저처럼 클까봐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공개된 실제 음성 녹음. "살려주세요!"를 외치는 처절한 목소리가 충격을 자아냈다. 심각한 가정 불화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던 것.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죽인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게 무슨 상황이냐"며 경악했다.

이남희는 "저는 아이와 함께 지옥에서 탈출해 새로운 삶을 살기로 했다"면서 지난 8월 14일 이사한 보증금 500만 원, 월세 47만 원 투룸 주택을 공개했다. 이어 "원래는 본가에 들어가 있다가 폭언, 폭행을 당했다. 무서워서 방 밖으로 못 나오고 볼일도 방에서 봉투에 싸고 아빠 잠들 때까지 방 안에서 못 나왔었다"고 본가 살이를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남희가 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누군가가 집에 들어섰다. 바로 친정 엄마인 44세 고은혜였다. 이남희의 아들과 연년생인 늦둥이 여동생도 함께였다. 엄마가 오자마자 표정이 굳은 이남희는 엄마가 말만 걸어도 정색을 하더니 "엄마가 저희 집만 오면 기분이 안 좋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남희는 자신의 집을 피난처로 생각하며 동생을 너무 방치하는 엄마에게 불만이 많았다.

엄마는 급기야 이남희에게 동생을 맡기고 어딘가로 나가버려 이남희는 독박 육아를 해야 했다. 하지만 사실 엄마는 베트남 지인들 소개로 틈틈이 알바 중이었다. 심지어 엄마가 알바를 통해 베트남의 아픈 할머니에게 돈을 보내고, 이남희의 월세 47만 원 중 30만 원도 지원 중이라는 사실이 MC들을 탄식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남희는 건강 상태, 재정 상황 모두 심각한 상태였다. 남자친구가 숨겼던 음주운전, 사기 등을 알게 되면서 아버지에게 폭언, 폭행을 당해 생긴 공황장에가 더 심해졌다고. 심각할 경우 자해까지 한다는 이남희는 미납금 고지서, 압류 통보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남희의 한 달 수입은 아동수당, 청소년 한부모 모자가정 수당, 보육료 제외한 부모 급여까지 합쳐 약 90만 원. 이남희는 "이 집 보증금에 많이 써서 통장에 잔고가 얼마 안 남았다"며 전 재산이 약 11만 5천만 원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6만 원이 없어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했다는 남자친구는 양육비를 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적이 없었다.

이후 이남희와 엄마 사이 갈등이 터졌다. 이남희가 전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다는 말에 엄마가 "어차피 양육비 안 주는데 왜 전화했냐"고 야단치자 이남희는 "그럼 양육비 엄마가 줄 거냐"고 되레 큰소리쳤다. 또 "엄마는 자꾸 일하라고 하는데 나 처음 대학교 갔을 때도 서희(여동생) 낳았잖나. 서희 낳고 돈 많이 든다고 아빠가 계속 그러니까 나도 부담돼서 학교 그만두고 아기 아빠 만나서 이렇게 된 건데 왜 자꾸 일하라고 하냐. 내가 일하다가 또 그런 남자 만나면 어떡하냐"는 말도 안 되는 비약으로 엄마를 탓했다.

이남희는 어린시절 따돌림, 가정폭력,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은 엄마에 대한 상처가 깊어 보였다. 이에 이남희는 "내가 힘든 건 다 엄마 때문이다. 다 엄마 탓이고 난 엄마처럼 안 살 것"이라는 말로 엄마에게 상처를 안겼다.

하지만 며칠 뒤 이남희는 엄마를 걱정하며 계속 연락을 해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남희는 "얼마 전에 혼자 집에 있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엄마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바로 전화가 끊겼다. 집 상황을 보고 판단하자 해서 (본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접근 금지 신청이 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저 빼고 서희랑 엄마한테만 되어 있고 저한테는 안 돼 있어 다시 신청했다. 한 번만 더 연락 오면 신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개된 살려달라는 처절한 목소리는 엄마의 목소리였다.

이남희는 다행히 멀쩡한 엄마와 만났다. 이남희는 엄마가 이혼하길 간절히 바랐으나 엄마는 쉽게 이혼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모녀의 갈등에 이인철 변호사는 객관적응로 이혼이 필요한 건 맞지만 엄마에게 이혼을 강요할 순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서장훈은 "엄마한테 어리광을 부릴 때가 아니라 엄마를 지켜줄 사람은 남희 씨밖에 없다"며 모녀를 응원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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