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차라리 월세로 가요”…서울 아파트 값 치솟자 벌어진 일

권준영 2024. 9. 2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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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에 따른 반동 현상으로 월세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분석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전월 대비 1.4포인트(p) 오른 116.1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 5660건으로 매매 거래량인 5574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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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에 따른 반동 현상으로 월세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선 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는 등 억제정책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월세로 이동하는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분석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전월 대비 1.4포인트(p) 오른 116.1로 집계됐다. 이는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로 월세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해 5월만 하더라도 보증금 3억원에 월세 360만원 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달 초에는 같은 보증금에 월세 480만원으로 거래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2일 보증금 4억원에 월세 110만원으로 계약됐다. 이 집은 세입자가 임대차계약을 갱신하기 전에는 같은 보증금에 월세가 50만원에 불과했다.

초고가 월세 거래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월세 1000만원 이상인 주택이 거래된 건수는 88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월세 2000만원 이상의 거래도 9건이었다. 업계에서는 연내 100건이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대학가 인근 월세 역시 지난해보다 10% 이상 급증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8월 기준 서울 주요 대학 인근 원룸 보증금 1000만원에 평균 월세는 60만원으로 집계됐다.

월세 매물은 큰 폭으로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이날 기준 1만5335개로 나타났다. 월세 매물이 3년 내 가장 많았던 2023년 1월(약 3만1000개) 대비 절반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 5660건으로 매매 거래량인 5574건을 넘어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전·월세 전환율보다 낮아져 전세를 얻는 수요가 증가하는 등 전세 가격이 올랐다. 이처럼 전세 가격이 치솟자 월세로 눈을 돌린 수요가 늘고 있어 월세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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