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美 단장 “원정팀으로서 악당 된다면 재미있을 것”

민학수 기자 2024. 9. 2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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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단장 짐 퓨릭 기고
2024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 단장을 맡은 짐 퓨릭. /PGA투어

미국과 세계연합(인터내셔널) 팀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26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1994년 시작된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세계 연합 팀(유럽 제외)이 2년에 한 번씩 격년제로 맞붙는다. 2022년까지 총 14차례 대회가 열렸고 미국이 12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2005년부터는 미국이 9연승 중이다. 미국팀 단장으로 나서는 짐 퓨릭은 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한 라운드 58타를 쳤고 통산 17승을 거둔 전설이다. 프레지던츠컵에는 선수로서 7번, 부단장으로서 2번 참가했다. 짐 퓨릭은 “원정팀으로서 악당이 된다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PGA투어를 통해 퓨릭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024년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 팀을 이끄는 짐 퓨릭과 세계연합 팀을 이끄는 마이크 위어가 팀의 엠블렘을 들어보이고 있다. /PGA투어

“모든 팀의 단장들은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팀원들은 제가 요란하게 응원을 하는 타입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팀원들에게 소리를 치면 아마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솔선수범하는 타입이에요.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 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팀원들도 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회가 저와 팀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나라를 대표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 하고, 동료와 함께 경기를 하다 보면 긴장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미팅룸이든 호텔이든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4 프레지던츠컵 미국 대표팀의 단장을 맡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2018년 파리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미국 대표팀 단장으로 선정되었을 때도 기뻤는데, 이번에 로열 몬트리올에서 다시 한번 팀을 이끌 기회를 얻게 되어 행복합니다.

제가 단장으로 선임되고 나서, 많은 사람이 미국 팀의 9연승을 이어가야 한다며 부담을 주더군요. 하지만 팀은 매년 바뀌고, 다른 골프 코스에서 경쟁하게 됩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과거의 성공적인 요소들을 배워 그것을 새롭게 구성된 팀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캐나다에 가서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과거에 좋은 성과를 낸 경험이 있어서 단장으로서 큰 부담은 느끼지 않습니다. 인터내셔널 팀과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요. 인터내셔널 팀은 2019년 호주에서 우승할 기회가 있었고, 2년 전 퀘일 할로우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도 매우 접전이었기에 최종 점수가 실제 경기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원정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쫓기지 않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오히려 반대로 저희가 그들을 쫓아가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인터내셔널팀 단장 마이크 위어와 저 모두 이번 프레지던츠컵에 큰 기대를 갖고 있으며, 몬트리올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습니다. 몬트리올은 아름다운 도시이고, 로열 몬트리올은 훌륭한 골프 코스입니다. 2007년 프레지던츠컵이 이곳에서 열렸을 때 즐겁게 지냈었죠. 2006년과 2007년 캐나다 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하면서 캐나다 팬들로부터 항상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때 제가 캐나다에 입양된 것 같다고 농담을 했지만, 이번 프레지던츠컵 주간에는 그런 말을 할 수 없겠네요. 마이크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오랫동안 캐나다 골프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국민 영웅입니다. 그는 분명히 팬들이 사랑하는 훌륭한 선수입니다.

로열 몬트리올은 이번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하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그 가치를 증명한 훌륭한 코스라고 생각해요. 첫 티샷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그린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위험과 보상이 엇갈리기 때문에 매치 경기에 최적화된 코스입니다. 이곳에서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모든 경기력을 시험할 수 있습니다.

2007년 로열 몬트리올에서 열렸던 프레지던츠컵에서 캐나다 팬들은 정말 열정적인 스포츠 팬들이었습니다. 팀에서 유일한 캐나다 출신 골퍼였던 마이크 위어를 열렬히 응원했죠. 저희 팀이 일요일 싱글 매치에서 꽤 앞서 있었지만, 그날의 응원 열기와 분위기는 대단했고, 마이크가 타이거 우즈와 펼친 싱글 매치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잊지 못할 순간입니다.

결국 이번 경기는 원정 경기이기 때문에 캐나다 팬들과 해외 팬들이 인터내셔널 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것이 바로 원정 경기의 묘미죠. 홈 경기와 원정 경기는 각각의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홈 경기는 편안하지만, 때때로 원정에서 악역을 맡는 것도 즐겁습니다. 팬들이 소란스럽겠지만, 저는 그런 분위기에 흥분되곤 합니다. 저희 팀의 12명 선수가 원정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조금 일찍 몬트리올에 도착해 경기 준비를 하고, 도시도 둘러볼 계획입니다. 선수들 모두 감각을 유지하고 골프 코스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팀 내 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모두 일찍 가자는 의견이 많았어요. 이런 대회에서는 미디어 인터뷰나 저녁 행사 같은 일정이 추가로 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있지만, 골프장 근처에서 연습 시간을 더 확보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팀원들이 저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 팀에서 부단장을 맡은 경험들이 있죠. 선수들은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저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제 목표는 팀원들이 우리 팀을 정말 ‘나의 팀’으로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이미 몇몇 리더들이 앞장서고 있으며, 저는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저희 목표는 팀원들이 편안한 상황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훌륭한 골프를 치도록 돕는 것이며, 그것이 단장으로서 제 역할입니다.”

2024 프레지던츠컵 출전 선수 명단

US 팀: 스코티 셰플러,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윈덤 클라크, 패트릭 캔틀레이, 사히스 시갈라, 키건 브래들리, 샘 번스, 토니 피나우, 브라이언 하먼, 러셀 헨리, 맥스 호마

세계연합(인터내셔널) 팀: 마쓰야마 히데키, 임성재, 애덤 스콧, 김주형, 제이슨 데이, 안병훈, 크리스찬 베주이덴하우트, 코리 코너스, 매켄지 휴스, 김시우, 이민우, 테일러 펜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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