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 통합한 선도 국제 캠퍼스로 키우겠다”
본교와 동일한 교육으로 글로벌 학문 공동체 형성
학생·교수 교류 강화, 지역과 상호 이익·동반 성장 도모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개교 10주년을 맞아 향후 유타대의 글로벌 전략 캠퍼스로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 테일러 랜들 유타대 총장. 유타대 제공 |
테일러 랜들 유타대 총장은 올해로 개교한 지 10년을 맞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그동안 보여준 놀라운 성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2016년 신축된 9층 규모의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본관 건물. 유타대 제공 |
랜들 총장은 2021년 유타대 출신으로는 50년 만에 총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그의 조부와 부친이 유타대 교수로 재직했고, 그 역시도 총장 임명 전 12년간 유타대 경영대학원(데이비드 에클스 경영대학원) 학장으로 근무해 뼛속까지 ‘유타대 패밀리’로 불린다.
그는 총장 취임 후 “학교를 미국 내 상위 10위 공립대학으로 도약시키고, 미국 사회에서 좀 더 영향력을 지난 교육기관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유타대의 글로벌 전략에서 아시아캠퍼스가 차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공개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 국내 독자들에게는 낯설 수 있다. 본인 소개를 해줄 수 있나?
“저는 유타대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50년 만에 유타대 출신으로 총장에 임명됐습니다. 게다가 제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유타대 교수로 재직하며 교육에 헌신하셨습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유타대는 저와 제 가족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저 역시도 총장으로 임명되기 전에는 12년간 데이비드 에클스 경영대학원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학교 발전에도 기여했습니다. ”
● 지난 10년 동안 유타대가 집중적으로 육성해온 분야가 있는가?
“유타대는 학생들의 학업 성공을 지원하고, 연구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모든 학생이 고품질의 교육과 필수적인 자원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고, 학문 간 협력과 연구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특히 아시아캠퍼스는 유타대의 국제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 그런 노력들이 성과로 이어졌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첫 번째로, 아시아캠퍼스의 설립과 확장을 통한 유타대의 글로벌 전략실행을 꼽을 수 있습니다. 게임학과 같은 새로운 학문 프로그램의 도입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캠퍼스의 역할을 강화해왔습니다.
두 번째로, 학생 성공과 경험을 중시하는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도입했습니다. 특히 2014년에 선보인 라슨드 스튜디오(Lassonde Studios)는 학생들이 ‘거주하고(Live), 창조하고(Create),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Launch)’ 혁신적인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미래형 캠퍼스 생활 학습 공동체의 모델이 됐습니다.
세 번째로, 최근 4년간 기록적인 입학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가을에는 5800명 이상의 신입생을 맞이했습니다. 또 2019년에는 유타대가 미국대학협회(AAU)에 초청을 받아 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높은 수준을 인정받았습니다.
네 번째로, 국제 무대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2024년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회 개최지로 선정됐습니다. 또 2034년 동계 올림픽에서는 다시 올림픽 빌리지와 개·폐막식 장소로 선정됐습니다. 이는 유타대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10주년이 갖는 의미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10주년은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입니다. 아시아캠퍼스는 유타대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캠퍼스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에서 활기찬 학문 공동체를 형성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인재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아시아캠퍼스는 솔트레이크시티 홈 캠퍼스와 동일한 학문적 기준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두 캠퍼스에서 모두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글로벌 경제에 필요한 기술과 문화적 역량, 그리고 국제적 인식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 산업과의 파트너십은 학생들이 실질적인 경험을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10주년 기념 구호로 결정된 ‘Connecting Our World, Forging Our Future(세상을 연결하고, 미래를 개척하자)’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기념 구호는 유타대가 학문적, 문화적 경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협력과 이해를 증진시키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학교가 학생들이 글로벌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각 분야에서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뜻도 포함한 것입니다.”
●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이나 계획이 있다면….
“우선 미국 홈 캠퍼스와 인천 송도 아시아캠퍼스 간의 학생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다양한 학습 옵션을 제공하고, 두 지역의 산업 및 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할 생각입니다. 또한 연구 협력과 공동 학문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 아시아캠퍼스의 미래가 궁금하다. 단기, 중기, 장기 목표가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학문 프로그램 확대와 학생 등록 인원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다음 아시아 지역에서 연구 역량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학생 및 교수 교류 프로그램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캠퍼스를 유타대의 글로벌 전략에 완벽히 통합된 선도적인 국제 캠퍼스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 글로벌화 못지 않게 로컬화도 중요하다. 인천 지역사회와 어떤 식으로 협력하고 기여할 계획인가?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역 기업, 정부 기관, 그리고 교육 기관들과 협력해 커뮤니티 아웃리치 프로그램과 문화 교류 이니셔티브를 통해 상호 이익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번영하는 것이 저희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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