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고용하니 기술-노하우 ‘덤’으로
중장년 고용 우수 사례 공모
근로 기술 전수해 기업 성장
세대 간의 소통 중요성 입증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에스앤유프리시젼㈜은 OLED 및 LCD 산업용 제조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장년 근로자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단절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이 기업은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와 협력해 HR 시스템을 개편했다. 전직 스쿨 프로그램을 도입해 중장년 근로자가 퇴직 후에도 새로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이들의 경험을 젊은 세대에게 전수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내 강사로 활약한 중장년 직원이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며 세대 간 지식 전수를 효율적으로 이뤄냈다. 이를 통해 에스앤유프리시젼은 기업의 핵심 기술 단절을 예방하고 중장년 근로자가 퇴직 후에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다른 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 기업인 ㈜티벨은 중장년 여성의 IT 업계 진출을 선도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2015년 설립된 이 기업은 소프트웨어 테스트 자동화 및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IT 전문 기업이다. 티벨은 서울서부중장년내일센터와 협력해 중장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테스트 양성 과정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IT 분야에서 중장년 여성이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IT 업계에서 중장년층이 설 자리가 없다는 인식을 깨는 데 기여했다. 이 기업은 채용된 중장년 여성이 젊은 직원과의 협업에서도 문제없이 융합되는 모습을 보이며 세대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세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 기업인 ㈜케이프라이드는 2023년 초 대규모 화재로 공장이 전소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중장년 근로자 대규모 채용을 통해 빠르게 공장을 재건하고 생산을 재개할 수 있었다. 강원중장년내일센터의 지원으로 50명 가까운 중장년 근로자를 채용한 이 기업은 정년 연장과 맞춤형 채용 전략을 통해 단기간 내에 인력을 확보했다. 특히 63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며 지속적인 고용을 보장한 점이 주효했다. 이를 통해 케이프라이드는 위기 속에서도 생산성을 유지하며 향후 사무직까지 중장년 고용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는 등 장기적인 인사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상을 수상한 한빛은 섬유 산업 중소기업으로 봉제업 특성상 젊은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중장년 근로자의 중요성을 재인식했다. 한빛은 대구중장년내일센터의 지원을 통해 기존 직원의 정년을 연장하고 이들의 숙련된 기술을 다음 세대로 전수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기술력 유지와 생산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한 한빛은 중장년 고용이 단순한 인력난 해소의 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전략임을 실감했다.
또 다른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상 수상 기업인 부곡스텐레스㈜는 금속 가공제품 제조 업체로 청년 인구가 적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 젊은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부곡스텐레스는 중장년 근로자를 채용해 청년 근로자와 팀을 이뤄 협력하게 했고 이를 통해 세대 간 원활한 소통과 기술 전수가 이뤄졌다. 중장년 근로자의 풍부한 경험과 성실함은 젊은 근로자들에게 귀감이 됐으며 이로 인해 기업 내에서 세대 간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기업들은 중장년 고용이 단순히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중장년 근로자들이 보유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은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은 앞으로도 중장년층의 재취업과 고용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장년내일센터를 중심으로 더 많은 기업이 중장년 고용의 긍정적 효과를 체감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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