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업그레이드된 하나원큐, 양인영이 꿈꾸는 것

손동환 2024. 9. 2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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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8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7월 12일 오후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부천 하나원큐는 2023~2024시즌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그리고 2024~2025시즌에 더 높은 곳을 꿈꾼다. 실제로, 긍정적인 요소 역시 많다. 하나원큐에 잔류한 양인영 역시 그 중 하나다. 양인영 또한 더 나은 성적을 원하고 있다.

캡틴의 무게감
하나원큐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김도완 감독을 선임했다. 용인 삼성생명에서 수석코치를 지냈던 김도완 감독은 WKBL에서 잔뼈 굵은 지도자다. ‘수비’를 강조하는 탄탄한 지도자이기도 하다.
하나원큐의 변화는 ‘사령탑 교체’에서 그치지 않았다. 선수단을 묶어야 하는 주장도 바꿨다. 그래서 양인영이 새로운 주장으로 올라섰다.
주장이 된 양인영은 목표를 확실히 설정했다. 양인영이 설정했던 목표는 ‘플레이오프’. 그러나 양인영은 주장의 무게감을 견디지 못했다. 개인 기록 또한 2021~2022시즌 같지 않았다.
(양인영은 2021~2022시즌 30경기 평균 31분 28초 동안 13.2점 7.0리바운드 1.8어시스트 1.7블록슛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에는 25경기 평균 28분 52초 밖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당 9.1점 7.7리바운드 2.0어시스트 1.2블록슛에 그쳤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으셨습니다.
주장으로서 많이 부족했다는 걸 느꼈어요. (주장은) 부담감이 크다는 걸, 확실히 맛본 것 같아요.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라고도 생각했고요.(웃음) 선수들을 하나하나 신경 쓰되, 제 일 역시 잘해야 했거든요.
팀 성적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하나원큐는 2022~2023시즌에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당시 전적은 6승 24패였다)

사실 그 전에도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그래도 2022~2023시즌 전에는 ‘이번에는 달라진 것 같다’고 기대를 했어요. 하지만 달라진 게 없었어요. 그래서 더욱 어려웠던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마음고생이 더 심했을 것 같아요.
경기력도 좋지 않았고, 부상도 겹쳤어요. 코트에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었죠. 몸까지 따라주지 않았기에,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PLAY-OFF TICKET
하나원큐는 2021~2022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하나원큐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쟁탈전에 참가했고, 치열한 싸움 끝에 김정은을 데리고 왔다.
김정은이 캡틴을 맡으면서, 양인영의 부담은 한결 줄었다. 김정은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양인영이 자기 퍼포먼스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 2023~2024 정규리그 29경기 평균 33분 7초 동안, 경기당 12.76점 7.8리바운드(공격 2.3) 2.7어시스트에 1.6개의 블록슛과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과 리바운드, 어시스트와 스틸 등 여러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가장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 2023~2024 정규리그 4위(10승 20패)를 기록했던 하나원큐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라는 역사를 썼다. 양인영 또한 하나원큐에서 플레이오프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주축 선수로 경험한 첫 플레이오프였기에, 그 의미는 더 컸다.

김정은 선수가 합류했습니다. 양인영 선수의 기대감이 컸을 것 같아요.
(김)정은 언니는 비시즌 때부터 부족한 점들을 짚어줬어요. ‘너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정확하게 말씀해주셨죠. 또, 제 멘탈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데(웃음), 언니께서는 그런 것들까지 다잡아줬어요. 그리고 정은 언니는 경험을 많이 했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더 많은 걸 배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기대감이 더 커졌고요.
하나원큐의 경기력이 이전과 분명 달랐습니다. 양인영 선수도 희망을 품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전반전까지 크게 이기더라도, 역전당하는 경기들이 많았어요. 상대와 비슷하게 경기를 치르더라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었죠. 그 정도로, 패배 의식에 젖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정은 언니가 합류한 후, 그런 의식들이 깨졌어요. 경기력도 긍정적으로 변했고요.
2024년 2월 22일. 하나원큐는 BNK를 상대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확정했습니다.
플레이오프를 확정했지만, 세레머니를 크게 하지 않았어요. 정은 언니가 “너희는 좋아하지도 않냐?”고 할 정도로요(웃음).
반응을 크게 못한 이유가 있었나요?
아무래도 처음이라, 얼떨떨했던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쳐있었고요. 그래서 크게 좋아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돌아보면, 안도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후회 없이 하고 싶었어요”
위에서 이야기했듯, 하나원큐는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양인영은 주축 선수로서 첫 플레이오프를 맞았다. 그렇기 때문에, 2023~2024 플레이오프는 양인영한테 남다른 경기였다.
양인영이 상대한 팀은 청주 KB. 박지수가 버틴 최강의 팀이었다. 하나원큐는 선전했으나, 전력의 열세를 절감했다. 3전 전패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마쳤다. 양인영은 3경기 평균 37분 20초 동안 9.7점 6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에 1.3개의 스틸로 2023~2024 플레이오프를 마쳤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는 처음으로 참석하셨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얼떨떨했어요. 긴장되지 않았죠. 다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라는 자리가 중압감을 줬어요. 아무나 가는 자리가 아니니까요.
적지에서 두 번의 플레이오프를 치렀습니다. 어떠셨나요?
1차전 때는 아무 것도 해보지 못했어요. 긴장을 많이 했거든요. 부딪혀야 할 상황들도 회피했고요. 그래서 1차전 마친 후에 정은 언니랑 (신)지현이(현 인천 신한은행), (김)시온이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특히, 정은 언니와는 다음 날 새벽까지 이야기했고요.
1차전을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마쳤기에, 2차전을 후회 없이 치르고 싶었어요. 1차전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렇지만 2차전 결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잘했으면...’이라는 후회가 더 커졌어요.
하나원큐가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홈 경기를 치렀습니다. 양인영 선수의 마음도 남달랐을 것 같아요.
마지막이 될 수는 있지만, 후회 없이 하고 싶었어요. 저희를 응원하시는 많은 팬들이 플레이오프를 기다렸으니까요. 팬 분들께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 했어’라고 느낄 정도로, 저희는 있는 힘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3경기 만에 끝났습니다.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비시즌과 정규리그에 비해, 플레이오프는 너무 빨리 끝났어요. 너무 허무했어요(웃음).

“많이 맞춰봐야 해요”
양인영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를 맞았다.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2차 FA. 그런 이유로, 양인영의 행선지 또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게다가 여러 대어급들이 에어컨리그에서 다른 팀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양인영은 일찌감치 결론을 내렸다. 양인영의 결론은 ‘하나원큐 잔류’. 양인영은 지난 4월 9일 ‘계약 기간 3년’에 ‘2024~2025 연봉 총액 3억 원(연봉 : 2억 8천만 원, 수당 : 2천만 원)’의 조건으로 하나원큐와 재계약헀다. 이전보다 더 높은 평가 속에 2024년 여름을 보내고 있다.
또, 하나원큐는 전력을 탄탄하게 다졌다. 신지현을 트레이드로 보냈지만, 진안을 새롭게 영입했기 때문. 그런 이유로, 하나원큐는 2024~2025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양인영 역시 이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차 FA를 맞았습니다. 최종 행선지는 ‘하나원큐’였고요.
‘다른 팀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어요. 또, 하나원큐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지금 멤버들과 함께 했기에, 하나원큐에 더 남고 싶었어요. ‘이 멤버와 더 높은 곳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하나원큐도 저를 잘 대우해주셨어요.
2024~2025시즌 연봉 총액은 ‘3억 원’입니다. 이는 양인영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마냥 좋지는 않아요. 오히려 책임감과 부담감이 커졌어요. 그렇지만 고액 연봉자라면 그런 책임감과 부담감을 당연히 품어야 해요. 무엇보다 ‘다가올 시즌에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이번 비시즌을 임하는 마음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2023~2024시즌 종료 후 왼쪽 발목을 수술했어요. 그리고 아직까지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어요. 새롭게 합류한 진안과 얼른 손발을 맞춰보고 싶어요. 비록 저희 팀이 기대 받고 있지만, 저희는 많이 맞춰봐야 해요. 그렇게 하려면, 저도 몸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해요.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하나원큐입니다. 양인영 선수의 생각은 어떤가요?
(박)지수(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나 (박)지현이(전 아산 우리은행)가 빠지기는 했지만, 다른 팀들의 전력도 좋아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많이 맞춰봐야 해요. 그렇게 해서, 저희 팀원들의 장점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저희도 기대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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