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명장’도 잡지 못한 가을

배준용 기자 2024. 9. 2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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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한화 김경문 감독 나섰지만…
뒷심 부족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
한화 김경문, 롯데 김태형. /사진=연합뉴스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롯데와 한화. 올해도 실패했다. 6년 연속 동반 탈락이다. 10구단 중 이 기간 ‘가을 야구(포스트 시즌)’를 경험하지 못한 유이(唯二)한 팀이다. 지난 24일 롯데는 KT에, 한화는 키움에 지면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시즌 전 기대는 컸다. 롯데는 한국시리즈 우승 3회(두산)를 지휘한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고, 한화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합류했다. 한화는 시즌 초 1위를 달리며 기대를 키웠지만 영화는 오래가지 않았고, 롯데는 시즌 내내 7~8위를 맴돌았다.

그래픽=김현국

롯데는 LG에서 데려온 내야수 손호영(타율 0.324)이 가세하면서 윤동희(0.293)-고승민(0.297)-손호영-레이예스(0.352)-나승엽(0.306)-전준우(0.288)로 이어지는 타선에 발 빠른 황성빈(0.319) 등까지 리그 최상위급 공격력을 보여줬다. 팀 타율이 0.283. KIA(0.301)에 이어 리그 2위다. 그러나 불펜투수들이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롯데는 38번 역전패를 허용했다. 10구단 중 가장 많다. 전미르·최준용이 전반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과부하가 걸렸다. 마무리투수 김원중은 6번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외국인 선발투수 반즈와 윌커슨 외에 국내 선발투수들이 제몫을 못 했다. 박세웅(6승 10패 평균자책점 4.73)과 나균안(4승7패 8.66) 등은 여러모로 기대 이하였다. 강팀을 만드는 기초인 수비 역시 올 시즌 실책 2위(122개)로 아직 미완성. 다만 타자 8명이 시즌 100안타를 넘겼다. 2010년 이후 14년 만. 공격력은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한화는 지난 6월 초 최원호 감독을 경질하고 김경문 감독을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개막 전 리그 최강 선발진을 갖췄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고전했다. 류현진은 들쭉날쭉했고, ‘차기 에이스’ 문동주는 부진했다. 외국인 선발투수(페냐·산체스)가 부상에 부진하자 교체로 와이스(4승5패 3.99)와 바리아(6승6패 5.24)를 투입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5선발 김민우가 부상으로 조기 이탈한 부분도 아쉬웠다. 타선은 지난해 타율 0.298 31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던 노시환이 올 시즌 0.270 홈런 24개로 되레 뒷걸음질했다. 채은성은 전반기 1~2할대 타율로 골머리를 썩였고, 외인 타자 페라자(0.277 홈런 24개)는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김 감독 부임 이후 수비와 불펜이 점점 안정되고 다음 시즌 김민우에 고교 최대 유망주 투수 정우주까지 가세한다면 다시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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