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어도 안경 하나만으로… 핸즈프리 시대 오나
오픈AI와 협업… 핵심 기능 탑재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은 최근 연례 파트너 서밋에서 증강 현실(AR) 안경을 공개했다. 안경을 쓴 시연자는 인공지능(AI)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스냅의 AI 챗봇과 대화하며 시야에 있는 물체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AR 안경은 손과 음성을 통해 제어한다. 스냅은 먼저 앱 개발자 대상으로 월 구독료를 받고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안경이 생성형 AI와 접목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빅테크들이 스마트 안경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핵심 콘텐츠 부재로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사물 인식·실시간 번역 같은 새로운 핵심 기능들이 스마트 안경에 속속 탑재되고 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 워치, 스마트 링에 이은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없이도 모든 기능을 안경 하나로 해결하는 ‘핸즈프리(손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안경 분야 선두 주자는 메타다. 메타는 안경·선글라스 브랜드인 레이밴을 보유한 에실로르룩소티카와 협력해 AI 비서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 ‘레이밴 메타’를 2021년 선보였다. 에실로르룩소티카는 메타와의 파트너십을 장기 계약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25일 메타 본사에서 열리는 ‘커넥트 콘퍼런스’ 행사에서 첫 AR 안경 ‘오리온’이 공개될 예정이다. 과거 구글도 2012년 첫 ‘구글 글라스’를 내놓았지만 핵심 콘텐츠 부재로 단종됐다. 하지만 지난 5월 구글이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공개한 영상에서 구글이 다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안경을 착용한 사람이 주변 사물을 응시하면, 음성과 함께 안경 화면에 사물의 명칭을 글자로 안내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협력해 연내 확장 현실(XR)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며, 애플도 관련 특허를 확보하며 스마트 안경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타트업 솔로스는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4o(포오)를 탑재한 안경을 개발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안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온종일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도록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업체들의 목표다. 중국 오포의 ‘에어 글라스3′는 무게가 50g이며, 싱가포르 스타트업 브릴리언트랩스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AR 안경도 안경과 비슷한 모습에 무게는 39g이다. 중국 샤오미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인 수퍼헥사의 AI 스마트 안경 ‘제우한’은 기존 판매 제품의 3분의 1 수준인 98달러(약 13만원)로 가격을 대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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