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년 만에 삼성 추월, 때릴수록 강해지는 中 화웨이
미국의 무역 제재로 위기에 빠졌던 중국 IT 기업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3단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삼성전자를 앞서 나가고 있다. 존폐의 기로에 놓였던 그 기업이 맞나 싶을 정도다. 2019년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통신 장비가 중국 스파이 행위에 활용된다는 이유로 화웨이를 수출 통제 기업으로 지정했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 장비 시장에서 강제 퇴출당했고, 매출이 30% 격감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매출의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기술 자립, 제품 혁신에 매진했고 절치부심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화웨이는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 신제품을 발표한 지난 10일,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트리 폴드폰 ‘메이트XT’를 선보였다. 펼치면 태블릿PC 화면 크기가 되는 이 제품은 아이폰보다 2배나 비싸다. 2019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의 폴더블 폰을 내놨을 때,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추월하겠다”고 했는데, 5년 만에 현실이 됐다. 화웨이는 올 상반기 중 삼성전자를 누르고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또 자체 제작 시스템이 장착된 자율 주행차를 개발해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했다. 화웨이는 상반기 중 전기차 사업에서만 2조원대 매출을 올렸다. 화웨이의 올 상반기 총매출은 78조원으로 미국 제재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매출을 뛰어넘었다. 11만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한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H100칩에 비견되는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칩을 개발 중이며, 대중국 수출이 금지된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대체할 첨단 노광 장비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경쟁력은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 중국에선 양자컴퓨터, 인공지능, 빅데이터, 우주항공, 도심항공교통(UAM) 등 주요 미래 산업 분야에서 화웨이 같은 혁신 기업들이 차고 넘친다. “반도체를 빼면 중국이 한국을 다 따라잡았다”고 진단한 최근 무역협회 보고서가 빈말이 아니다. 최우수 인재들이 의대로만 몰리고 규제는 최강국인 한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버틸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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