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심기술’ 신청…경영권 분쟁 판 흔드나
[KBS 울산] [앵커]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을 위협 받고 있는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 신청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 지정되면 정부가 외국 기업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돼 경영권 분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보도에 박중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려아연이 LG화학이랑 함께 설립한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생산 공장입니다.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자체 생산 능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고려아연이 전구체 관련 기술 중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했습니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해외 인수나 합병, 외국인 투자 등을 진행할 때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자사 경영권 인수 시도에 맞서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든 겁니다.
정부가 경영권 갈등 상황에 직접 관여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분쟁 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이제중/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 : "MBK 파트너스 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의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MBK가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활용하는 펀드에서 중국계 자본 비중은 5% 안팎.
중국이 2차 전지 부분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나라인 만큼 '국가핵심기술' 신청이 경영권 분쟁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서 70여 건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관리 중입니다.
고려아연이 신청한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를 판정하는 산업부의 결정은 이르면 내달 중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은 국내 첨단 산업에 다양한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중관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박중관 기자 (jk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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