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텔아비브에 탄도미사일…레바논은 ‘아비규환’

김개형 2024. 9. 2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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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군이 나흘째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면서 사망자가 5백 50명을 넘었습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반격에 나섰는데, 텔아비브 공격은 가자전쟁 이후 처음이어서 확전에 바싹 다가선 분위기입니다.

특파원이 나가 있는 이스라엘 북부 현지를 연결합니다.

김개형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은 어디고 전쟁 분위기가 느껴집니까?

[기자]

제가 있는 곳은 이스라엘 레바논 국경에서 직선으로 40km 떨어진 기바트 아브니 입니다.

사흘 전에 헤즈볼라 로켓 3발이 마을을 타격했는데, 로켓 1기는 주택을 직격했습니다.

폭격의 충격으로 지붕과 기둥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시 집안에 있던 주민은 공습 사이렌을 듣고 바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주민들이 로켓 폭격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어요?

현지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기자]

이스라엘 방공망이 헤즈볼라 미사일을 요격해 피해는 없었습니다.

헤즈볼라는 텔아비브 인근의 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카데르 1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의 텔아비브 공격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이후 처음입니다.

사정거리가 300km로, 이스라엘 국토의 많은 부분이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헤즈볼라가 대도시 텔아비브 등을 노리면서 중부 지역까지 위협했다는 점에서 그냥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헤즈볼라가 보여준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그만큼 확전 가능성은 높아졌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은 오늘도 공습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공습 중인 레바논은 생지옥과 다름없습니다.

한 기자가 생방송을 준비 중이었는데,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공습에 다친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려들면서 응급실은 수용 한계를 넘은 지 오래며 의료진도 공습에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레바논 남부 탈출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북부로, 동부에서는 옆 나라 시리아로 전쟁을 피해 피난을 떠났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50만 명이 대피했다고 집계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군은 표적 공세를 통해 헤즈볼라 지도부를 대거 제거했다고 밝혔어요?

[기자]

예.

이스라엘군은 표적 공습을 벌여 헤즈볼라의 로켓, 미사일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전쟁 이후 제거된 헤즈볼라 수뇌부 6명과 특수작전부대 지휘관 중에서 제거한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과의 전쟁이 아니라 헤즈볼라와의 전쟁이라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김개형 특파원!

이스라엘이 이렇게까지 공세를 강화하는 이유는 뭐라고 분석되나요?

[기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분리하려는 것과 국내 정치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레바논 국경에서 5km 이내 거주했던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은 가자전쟁 이후 헤즈볼라의 공격 피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을 계속 공격했고 이를 피해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 5만여 명은 대피해서 정부에서 제공하는 호텔에서 11개월째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부가 헤즈볼라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내려줄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하마스 소탕 작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무장세력을 뿌리 뽑아 이스라엘 북부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전쟁 반대 여론도 있지만, 헤즈볼라에 대한 강경한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는 여론도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북부 기바트 아브니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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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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