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도 퇴근도 내맘대로”…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살펴보니
[앵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렵게 출산율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며, 추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행복하게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터의 환경과 문화를 바꿔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일·가정 양립 우수 기업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정책 자금 지원, 입찰 사업 우대 등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특히, 중소기업에는 세제 혜택과 국세 세무조사 유예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격려도 했는데요.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텅 빈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하는 워킹맘 손혜선 씨.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하고, 오후 4시쯤 퇴근해 네 살 아이를 하원시킵니다.
필수로 근무해야 하는 '코어타임'까지 없앤 전 직원 '자율 출퇴근제' 덕분입니다.
[손혜선/화장품 제조업체 과장 :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새벽에 아이가 열이 나거나 아플 때 좀 유연하게 늦게 올 수 있고…."]
자율 출퇴근제 도입 2년 만에, 회사 직원들의 결혼·출산은 3배 늘었고, 이직률은 1/4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일·가정 양립 우수 사례로 꼽은 기업은 유연 근무나 육아 지원으로 효과를 거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신서영/의약품 제조업체 과장 : "춘천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중 주 4일제 도입을 통해 장거리 연애 후 결혼에 골인한 사례가 있어…."]
[김진홍/대기업 직원 : "선배가 저처럼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데, 회사의 지원 제도들을 활용해서 쌍둥이 육아도 좀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저 또한 용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자영업자 등에게는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
[김선순/서울시 여성가족실장 : "여전히 소상공인, 또 자영업자의 경우 일·가정 양립 제도를 활용하기 어렵다, 눈치 보인다…."]
정부는 육아휴직 사각지대에 있는 자영업자 등 지원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고, 국공립 직장어린이집을 지역 주민과 중소기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침도 개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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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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