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합 전제 의대 유치”…공동의대? 통합의대?
[KBS 광주] [앵커]
전남권 국립의대 유치를 둘러싼 논의가 또 다시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각자 유치를 희망하는 상황에서 김영록 지사가 두 대학 통합을 통한 단독 의대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인데요.
의대 유치가 국립대 통합 논의로 번지게 된 건데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열린 전남권 민생토론회.
윤석열 대통령은 전남권 의대신설 요구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 직후 김영록 전남지사는 정부의 1도 1국립대 정책을 언급하며 통합 국립의대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김영록/전남지사/3월 18일 : "통합 국립의대로 신청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부가 1도 1국립대학을 추진 합니다."]
하지만 보름 만에 공모를 통한 유치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김영록/전남지사/4월 2일 : "통합 의대 방식은 시간상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전라남도가 공모로 대학을 선정해 추천키로 하면서 동서부권 갈등만 이어지는 상황.
김 지사는 다시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을 전제로 공동의대 방식에 불을 지폈습니다.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의대 설립에 긍정적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김영록/전남지사/9월 24일 : "하나의 공동의대를 설립함으로써 통합 방식에 의해 의과대학을 설립하는 방안."]
통합의 당사자인 양 대학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목포대는 두 대학의 통합 논의는 가능하지만, 이를 전제로 의대 설립을 허가할지 정부 의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순천대는 당장 통합은 이르다며 일단 연합대학 체제로 가고 공동의대를 설립하자 제안하고 있습니다.
[박병희/순천대 의과대학설립추진단장 : "연합대학 형태를 취하고 실질적으로 두 대학이 의대를 공동유치해서 양쪽에서 서로 나눠서 2개 의과대학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반년 넘게 지역 간 갈등만 지속되며 어떤 것도 결정하지 못한 전남 의과대학 신설 논의.
대학 통합이 의과대학 유치의 전환점이 될 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지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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