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으로 82억 벌고, 잔디엔 2.5억만?”…끊이지 않는 상암 잔디 논란
[앵커]
'논두렁 잔디'의 오명을 뒤집어 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결국 다음 달 A매치 경기장이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죠.
실제로 경기장을 관리하는 시설공단의 수입과 지출을 확인해보니 그간 잔디 관리에 매우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 논란이 주로 도마에 올랐던 국회 현안질의.
이와 관련해 억울함을 표하던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의 마지막 발언은 바로 '잔디 문제'였습니다.
[이임생/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어제 : "위원님들이 한국 축구를 위해서 우리 선수들한테 좋은 잔디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팔레스타인전 이후 불거진 '상암 잔디' 논란에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한 셈인데, 정작 당장 잔디 관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서울시설공단의 투자 자체부터가 미흡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들인 대관 수입은 축구 경기와 콘서트 등을 포함해 82억 원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잔디 관리를 위해 들인 돈은 2억 5천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잔디 관리자의 인건비 등이 산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대관 외에 추가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임대료 수입과 사업 수지율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위성곤/국회 행정안전위원/더불어민주당 : "경기장을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할 것인지 명확한 원칙과 대안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서울시와 시설공단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또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야 잔디 관리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었던 A매치 개최 장소 변경.
그나마 용인 경기장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잔디 상태에 당장은 한숨 돌렸다지만, 이번 일처럼 잔디 상태가 경기의 갑작스러운 변수가 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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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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