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올빼미·부엉이 ‘마지막 인사’…자연의 품으로
[앵커]
대전에선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멸종위기종 올빼미와 수리부엉이 8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야생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모두 마친 건데요.
홀로서기에 나선 8남매의 힘찬 날갯짓, 함께 보시죠.
김예은 기잡니다.
[리포트]
["하나 둘 셋."]
새장 문이 열리자 모습을 드러낸 수리부엉이들.
잠시 두리번거리나 싶더니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이내 숲속으로 사라집니다.
함께 방사된 올빼미 한 마리는 나무 위에 걸터앉아 자연을 만끽합니다.
동물원을 떠나 야생으로 돌아간 맹금류는 수리부엉이 4마리와 올빼미 4마리 등 모두 8마리.
지난 3월과 4월, 이 동물원에서 자연 부화로 태어났습니다.
혼자서 날갯짓을 익히고 살아 있는 먹이도 직접 잡아먹으며 야생 적응 훈련을 받았습니다.
[윤영진/대전오월드 사육사 : "살아있는 걸 잡아먹기 위해서는 (먹이가) 도망 다니지 않습니까? 쫓아다니면서 잡아먹기 때문에 훨씬 비행술이 좋죠."]
그렇게 6~7개월, 올빼미는 500g, 수리부엉이는 3kg의 어엿한 성체가 됐고 야생에서 살아남을 준비를 끝냈습니다.
[최빛나/대전오월드 동물병원 수의사 : "잘 날아다니고 평소에 영양 상태도 좋아서 근육 점수도 5중에 3 정도로 근육량도 빵빵하게…"]
야생 조류인 올빼미와 수리부엉이가 동물원에서 나고 자라 자연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신남식/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 : "(시설에서) 자연 부화를 해서 키워서 다시 야생에 돌려보내는 것은 최초인 것 같고… 생태 보호 측면에서도, 자연보호 인식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도 굉장히 좋은 일이고…"]
동물원 측은 올빼미와 수리부엉이 8남매에 금속 링을 달아 '야생 홀로서기'를 관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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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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