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일의 기다림…모두가 기대했던 박종훈의 리바운딩, 절체절명 승부처에서 빛나다! [창원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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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압박을 이겨낼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투수라고 판단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선발투수 박종훈(34)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게다가 이날 NC 선발투수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에이스로 통하는 카일 하트였다.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이 남아있었던 박종훈도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 선택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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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선발투수 박종훈(34)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초반 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9경기(8선발)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ERA) 7.71로 부진했던 박종훈이다. 5강 싸움이 한창인 와중에 6월 16일(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10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박종훈에게도 분명 부담스러웠을 터. 게다가 이날 NC 선발투수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에이스로 통하는 카일 하트였다.
그러나 박종훈은 그동안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확대 엔트리 시행 첫날인 이달 1일 1군에 등록된 뒤에도 단 한 차례의 등판 없이 스스로 만족할 만한 투구감각 회복에만 집중했다. 이 감독은 “라이브피칭을 하는 등의 방법도 고민했지만, 본인이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하더라. 베테랑들에게는 본인이 컨디션을 최대한 올릴 수 있도록 맡기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종훈은 그간의 과정이 옳았음을 이날 증명했다. 4.2이닝 동안 70구를 던지며 2안타 1홈런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선 오태곤(2회 3점·시즌 9호)과 하재훈(6회 3점·시즌 10호)이 쳐낸 3점홈런 2방이 결정적이었지만, 박종훈이 초반부터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준 영향이 컸다. 낮은 팔 각도의 투구에 NC 타자들은 타이밍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2회까지 볼넷과 사구 1개씩을 허용했지만, 득점권에는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김형준에게 솔로홈런(시즌 17호)을 맞은 뒤에도 침착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쌓았고, 4회말은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특히 올 시즌 46홈런을 기록 중인 NC 4번타자 맷 데이비슨을 2차례나 커브로 삼진 처리한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박종훈은 3-1로 앞선 5회말 2사 2루, 볼카운트 2B-0S 상황에서 교체됐다. 앞선 타자 박시원의 4구째부터 공 5개가 잇달아 볼이 됐다. 승리가 급한 SSG 벤치로선 개인보다 팀을 위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이 남아있었던 박종훈도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 선택을 받아들였다. 배턴을 넘겨받은 노경은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자 박종훈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종훈이 최소실점으로 버텨준 덕에 불펜의 부담도 크게 줄었다. 시즌 8승(5패)째를 따낸 노경은(1.2이닝 1실점)을 비롯해 서진용(0.2이닝 무실점), 조병현(1.2이닝 무실점), 정동윤(0.1이닝 무실점)이 팀 승리를 굳게 지켰다. 6위 SSG(69승2무70패)는 이날 경기 없이 쉰 5위 KT 위즈(70승2무70패)에 0.5게임차로 다가섰다.
한편 NC 선발투수 카일 하트는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엮어냈지만 5안타 3사사구로 올 시즌 최다 6점을 허용하며 3패(13승)째를 당했다. ERA가 2.69(2위)까지 치솟아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2.53)에게 이 부문 선두도 내줬다.
창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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