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높지만 좋은 일자리 부족…“제주 떠난다”
[KBS 제주] [앵커]
제주지역의 고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임금은 최하위 수준입니다.
이러다 보니 많은 청년이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제주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고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업 사전 면접에 참가한 청년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말끔한 정장 차림에 흐트러짐 없이 자세도 고쳐 앉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제주 반도체 중국 영업직무에 지원하게 된 지원자입니다."]
제주도가 마련한 일자리 박람회에서 도내 40여 개 기업이 채용하려는 직원은 300여 명.
적지 않은 숫자지만 호텔과 관광 등 일부 업종에 한정돼 있다보니 청년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엔 부족합니다.
[강군혁/제주시 일도이동 : "직업군이 좀 많이 한정적이고요 제주도는. 직업군을 찾으려면 제주도를 떠나야 되는데, 다른 지역에 왔다 갔다 하는 부담이 제일 큰 거 같아요."]
지난해 제주지역 고용률은 69.2%, 전국 최고지만 월 평균 임금은 315만 원으로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고용형태 역시 계약 기간 1년 이상의 상용 근로자의 비율은 47.9%로 전국 평균보다 9%p 낮았고, 계약기간 1개월 미만의 일용직 근로자는 전국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한승남/제주시 연동 : "(원하는 직종 일을) 구하고 싶어도, 제주 내에서는 채용하는 곳이 거의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제주도보다 육지 쪽으로 많이 나가서."]
제주도는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 청년 고용 기업 지원금을 올리는 등 지원 사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문춘순/제주도 고용센터장 : "직업이나 이런 문제들 때문에 (청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산업 분야 기업을 육성하고 있고, 이전 기업도 많이 유치하고 있어서…."]
머물고 싶은 제주, 일할 수 있는 제주, 제주 청년들의 소망입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조하연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점수 조작까지?”…충격적인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 민낯
- ‘음주운전 생중계 사망사고’ 불붙는 사적제재 논란…정의구현일까?
- 스스로 신상 공개한 ‘류희림 민원사주 의혹’ 신고자들…“정면 승부하겠다”
- 10억 들여 만든 재해 지도…재해에 ‘무용지물’
- “돌솥 비빔밥이 중국 거라고요?”…본고장 전주가 나선다
- “전자발찌 찬 배달기사 사진”에 시끌…법 어떻길래? [이런뉴스]
- [영상] 이임생 잔디열사, 국회에 잔디 투척하고 장렬히 사퇴
- “4월에 피었다 9월에 또”…단풍철에 핀 벚꽃
- [크랩] 10시간에 걸친 축협 현안질의, 핵심만 모아봄
- 배민·쿠팡이츠 충돌…‘이중가격제’가 불 붙인 배달앱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