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교회의 따뜻한 나눔과 회복'
설립 당시부터 탁아·공부방 등 돌봄사역 시작
공부방이 '지역아동센터'로 발전하는데 기여
안민희망둥지지역아동센터…32년간 운영
영어·수학 학습외 다양한 놀이 수업 진행
안양시 1호 공유냉장고 안민교회에 설치
주로 홀 어르신들 반찬 나눔으로 활용
작은 도서관, 인문학독서모임 장소로 인기
이정우목사 직접 가르치는 탁구교실 운영
주민들과 마음 연결하며 '선교적 삶' 지향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139번째 순서로 지역아동들의 돌봄을 시작으로 탁구교실 등 다양한 사역으로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안민교회를 만나본다.
37년 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에 세워진 한국기독교장로회 안민교회.
안민교회는 교회의 본래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정의, 평화, 생명을 핵심가치로 삼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
[이정우목사/안민교회 담임]
"안민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 시대와 이 지역 속에 전파하고 실천하는 교회로서 특별히 하나님의 생명, 그것이 정의와 평화의 모습으로 드러나야 된다 이렇게 믿고 고백하며 실천하는 그런 교회입니다."
정의와 평화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설립 당시부터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정우목사/안민교회 담임]
"처음에는 이제 87년에 교회가 이 박달동에 시작이 될 때 박달동은 이 안양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고 어린이들이 방치된 채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 이제 그 당시는 교회 이름이 동의 이름을 따서 박달교회였어요. 그래서 그때는 이제 먼저 시작했던 것이 어린이들을 위한 탁아방, 공부방을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정부의 아동복지 사업으로 발전이 되면서 지역아동센터가 된 거죠."
사실 안민교회가 안양지역의 작은 공부방들이 지역아동센터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한 셈이다.
30여 년 전부터 이미 지역 돌봄을 시작한 안민희망둥지지역아동센터.
학부모와 자녀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영숙센터장/안민희망둥지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오는 거와 부모님들이 보내는 거는 좀 차이가 있어요. 아이들은 역시 친구들 교우 관계인 것 같아요. 와서 언니, 오빠 친구들하고 또 재밌게 지내고 사실은 밖에서 놀면서 위험한 것들은 이제 많이 없어졌지요. 부모님들은 안전하게 아이들 돌봄을 중심으로 한다면 아이들은 여기서 같이 재미있게 지내는 거를 최고우선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간식 맛있는 거 먹는 거 엄청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제 교육과 프로그램들인 것 같아요."
프로그램은 학습 외에도 다양한 놀이수업이 진행된다.
[정영숙센터장/안민희망둥지지역아동센터]
"프로그램은 안양시에서 지원해 주는, 아동복지교사님들이 오셔서 해 주시는 수학이나 음악이나 그다음에 글짓기 영어 이런 수업이 있어요. 이거는 필수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모두 들어가야 된다라고 해서 그 수업들을 하고 있고요. 그 외에 이제 특기 적성 수업들이 조금 있어요. 배드민턴 수업, 난타 수업도 있고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 지금 합창 연습하고 있어요. 이거는 이제 아이들끼리 자체적으로 하는 합창 수업이고요. 또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주어진 공부를 다 하고 금요일에는 숙제도 없고 공부도 없고 100% 노는 날이에요. 그래서 그 시간에 아이들에게 놀 수 있는 권리를 좀 보장해 주고 아이들이 푹 쉬고 또 친구들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적인 확보를 해주고 있습니다."
지난봄 안민교회에 설치된 안양시의 1호 공유냉장고.
1호 공유냉장고가 교회에 세워지게 된 것은 안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영향이 컸다.
[이정우목사/안민교회 담임]
"제가 이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으로 여러 활동을 해왔는데 수원시에서는 이 공유 냉장고가 아주 활성화돼 있거든요. 근데 안양에는 공유 냉장고가 한 군데도 없었어요. 그래서 이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회장님이나 임원들이 우리 안양에서도 좀 시작을 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 가운데 물색을 하다가…"
이렇게 해서 마련된 공유냉장고는 주로 홀로 사신 어르신들의 반찬 나눔으로 쓰여 지고 있다.
[이정우목사/안민교회 담임]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음식을 많이 갖다 넣고 그래서 동네 어르신들이 상당히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이제 이것이 어떤 사람은 음식을 공급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음식을 가져가는 이런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같이 이렇게 기여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중요한 거라서 이제 그 분위기를 만들어내려고 굉장히 지금 애를 쓰고 있습니다. 보통 하루에 두 번 정도 넣는다 생각을 하는데 이걸 매일 넣지를 못해요. 그 정도로 이렇게 공급량은 안 되고 일주일에 저희가 한두 번 정도, 그다음에 저녁 시간대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음식이 남을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경우 사실 그게 처치하는 게 좀 어려움이 있었는데 오히려 아동센터에서 남은 음식들이 공유 냉장고에 또 이렇게 사용이 되고 그래서 그 시간을 기다리는 어르신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공유냉장고는 단순한 반찬 나눔을 넘어 선교의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송종연/선교사]
"우리끼리만 나눔을 하는 게 아니라 이웃과 같이 할 때 이제 공유 냉장고를 통해서 음식을 드시는 분들이 여기 지역 교회인 안민교회의 성도로 등록하신 분들이 또 계세요. 그러기 때문에 어쨌든 안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냉장고를 설치했지만은 교회에서 또 배려를 해주셔서 그것이 곧 선교하고 전도하는 그런 길이 되어서…"
안민교회 1층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에 이어 최근엔 인문학독서모임의 장소로 인기다.
이정우목사는 퀄리티가 높은 독서모임이라고 자랑한다.
[이정우목사/안민교회 담임]
"매월 둘째 주 월요일 저녁에 모이는데 한 7, 8분 참석을 하시는데 굉장히 느슨하면서도 퀄리티가 높은 독서 모임이에요. 이미 모임에서 자신의 책을 출판한 분이 세 분이나 계시고 상당히 밀도가 있는 그런 독서 모임입니다."
'밥 공부'란 책에 이어 두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는 정명옥씨.
무엇보다도 교회가 장소를 제공해 줘 감사하다고 말한다.
[정명옥작가/지역주민]
"안민교회는 너무 좋죠. 사실 공간에 대한 문제가 되게 어렵더라고요. 어떤 작은 모임을 할 때 근데 이제 그 공간을 기꺼이 열어주시고 또 지역 주민들을 만나게 하고 하기 때문에 너무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아서 좋습니다."
정명옥씨는 이와 함께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책을 읽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정명옥작가/지역주민]
"우리 모임은 이제 은퇴한 과학 선생님도 계시고 또 현재 장애인 학교에서 그 철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계시고, 또 자기 사업을 하시면서 책을 사랑하고 독서의 깊이가 있으신 그런 분들이 대부분이세요. 그래서 책 쓰고자 하는 열망도 있고 또 시를 쓰시는 시인도 계시고 그래서 다양한 구성원인데 책에 대한 어떤 애정과 또 이해에 대한 깊이, 이런 것들을 많이 갖고 계셔서 굉장히 공부가 많이 됩니다. 그분들 한 분 한 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저에게는 책을 읽는 것 이상의 어떤 공부가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매주 월요일마다 이정우목사가 직접 가르치는 탁구교실.
탁구를 배우는 어르신들이 날로 증가하면서 탁구를 치는 시간도 1시간에서 3시간 가까이 늘었다.
[이정우목사/안민교회 담임]
"여전히 빈곤의 문제는 특히 노인들 중심으로 있기는 한데 과거 교회가 처음 시작할 때 하고는 또 많이 사회적으로 발전도 하고 또 노인들을 위한 여러 복지 정책들도 많고 무료급식소도 여기저기 운영이 잘 되고 있고 해서 이제 그런 일보다는 노인들의 건강이라든가 함께 모여서 공동체적인 활동을 한다든가 이런 데에 초점을 두고 월요일 탁구 교실을 운영을 했어요. 몇 달 전부터 시작을 했는데 대개 이제 주민센터에서 그런 프로그램들을 많이 운영을 하는데 이 노인들이 등록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어서 그런 데 등록하지 못하고 뭐 이런 조건 속에서 노인들을 위한 탁구 교실이 굉장히 반응이 좋습니다. 그래서 오전 10시부터 11시로 했는데 그게 점점 시간이 늘어나고 인원이 늘어나면서 한 오전 9시쯤부터 오셔서 한 12시까지 이렇게 하시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은 늦은 나이에 배운 탁구지만 이정우목사가 잘 가르쳐 준 덕분에 탁구에 대한 열정이 많다.
[이영희/박달동 주민]
"처음에 초보니까 처음에는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많이 염려를 했는데 목사님이 처음부터 잘 가르쳐 주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 조그만 공이 이제 탁구채에 맞는 것도 그렇고 다 신기해요. 우리가 하니까 되네. 그래서 너무 기분 좋고 매주 월요일이 기다려져요."
안양지역 아동들의 돌봄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는 안민교회.
주민들과 마음을 연결하며 선교적 삶을 지향하고 있다.
[이정우목사/안민교회 담임]
"지금까지는 이제 노인들 그다음에 아동들 이렇게 됐는데 이제 일반 주민들 대상으로 이 '회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의 삶이 좀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그런 일을 교회가 감당해야 되겠다 생각이 돼서 회복적 서클(모임) 그것에 관한 일들을 많이 지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기자 / 정용현, 영상편집 /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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