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레전드’가 되길 희망한 캡틴 SON “언젠가 떠나도 날 클럽의 레전드로 불러주길”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이 팬들 앞에서 토트넘 생활이 끝나는 날이 오더라도 구단의 전설적인 선수로 인정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토트넘 구단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이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팬 포럼에서 팬들이 웃을 수 있도록 ‘레전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토트넘에서 선수 경력을 마칠 것이냐’는 한 팬의 질문에 손흥민은 “미래는 알 수 없다. 거의 10년을 몸담은 여기서 계약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 이번 시즌에 집중할 뿐”이라면서도 “언젠가 이 구단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이 계속 웃는 광경, 여러분이 날 클럽의 레전드로 불러주는 걸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캡처

손흥민과 토트넘의 현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다만 구단이 계약을 임의로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된 걸로 알려졌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언제까지 동행할지는 현지 매체들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주제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5월 말 ‘토트넘 선수단 뜯어보기’라는 제목의 기사로 손흥민이 2026년까지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걸로 내다봤다. 구단이 별도의 장기 계약을 새로 체결하지 않고, 기존 계약 조항을 살려서 손흥민과 동행을 이어갈 걸로 전망한 것이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초 부진해 현지 매체로부터 혹평에 시달리던 지난달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전설이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지난달 말 “구단의 전설이 되는 데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손흥민이 모든 걸 다 끝내면 이 클럽에서 존경받는 선수로 남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주장을 맡고 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을 통틀어 164골을 넣었다. 토트넘 역사상 역대 최다 득점 4위로, 3위 마틴 치버스(174골)와는 10골 차다.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