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저력의 부산! 골키퍼까지 공격 가담한 수원 삼성 1-0 제압… 4위로 뛰며 PO권 재진입

조남기 기자 2024. 9. 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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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용인)

이준호의 선제골이 곧장 결승골이 됐다. 아이파크가 웃었다.

25일 오후 7시 30분, 하나은행 K리그2(2부리그) 2024 32라운드 수원 삼성-부산 아이파크(부산)전이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다. 부산이 승리했다. 전반 20분 이준호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9월 말에 접어들며 다소 서늘해진 날씨 속에 게임이 킥오프했다. 수원 삼성은 정예 멤버에 가까운 4-1-2-3을 꺼냈다. 부산은 후반에 힘을 준 듯한 포메이션으로 일단 3-4-3을 유지했다.

전반 18분, 해당 시점 기준으로 가장 큰 찬스가 만들어졌다. 수원 삼성의 역습이 날카로웠다. 수 싸움에서도 앞서는 상태였다. 공을 달고 뛰던 파울리뇨가 슛까지 날렸다. 슛은 부산 선수들을 맞고 굴절되어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20분, 부산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부산이 길게 놔준 볼을 수원 삼성 센터백 조윤성이 처리하는 과정에서 볼이 애매한 지점으로 향했다. 떨어지는 공을 잡은 건 부산의 이상준이었다. 이상준의 공격 시도는 박지민 수원 삼성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이후 두 번째 공마저 부산에 향했다. 이준호는 수문장이 없는 골대를 향해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중반을 넘어서도 부산은 견고했다. 수비 시엔 사실상 5-4-1 대형이었던 부산은 수원 삼성이 활용할 만한 공간을 꼼꼼하게 삭제했다. 전환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귀환 속도가 재빨랐다. 전반 37분에 나왔던 피터의 중거리 슛은 수원 삼성이 얼마나 답답한 상황에 처했는지를 잘 드러냈다. 도리어 부산이 연출하는 이따금 역습이 위협적인 거처럼 보였다.

전반전 추가 시간은 3분이었다. 수원이 볼을 쥐기는 했으나 내용은 부산이 거머쥔 상태였다. 부산의 끈덕진 수비와 역습은 수원 삼성을 꾸준하게 괴롭혔다. 전반전은 이렇게 마무리가 됐다. 부산의 1-0 리드가 합리적인 결론이었다. 수원 삼성은 하프타임 이후 반격을 준비해야 했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단숨에 석 장이었다. 전반전에 공격을 이끌던 김지호-김주찬-이규동이 빠지고 강현묵-김현-마일랏이 들어왔다. 삼지창을 완전히 갈아 낀 격이었다.

후반 12분, 조성환 부산 감독도 경기에 변주를 줬다. 유헤이와 권성윤을 빼고 라마스와 페신을 넣었다. 공격을 더 강화하겠다는 복안인 듯했다. 후반 13분, 수원 삼성이 위기를 넘겼다. 부산의 빌드업이 문전까지 도달했고 마무리 슛까지 이어졌다. 박지민 골키퍼가 잘 잡아냈다. 페신과 라마스가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던 시퀀스였다.

후반 중반에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변성환 감독은 교체 카드 한 장을 또 사용했다. 미드필더 피터가 빠지고 김상준이 들어갔다. 후반 25분, 페신과 이상준을 앞세운 부산의 공격이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박지민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사실상 실점에 가까웠던 순간이었다.

후반 27분, 조성환 감독도 교체 카드 두 장을 더 꺼냈다. 임민혁과 강지훈이 빠지고 천지현과 이현규가 들어갔다. 동시에 수원 삼성은 마지막 교체를 사용했다. 미드필더 배서준 대신 공격 성향이 강항 배서준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 순간부터 수원 삼성은 벤치에서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후반 30분, 수원 삼성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설태환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후반 34분엔 마일랏이 각을 재며 슛을 시도했으나 이게 부산의 수문장 구상민에게 막혔다. 부산도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41분, 이동수가 빠지고 황준호가 들어갔다.

경기는 끝물로 접어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은 5분이었다. 수원 삼성은 두드리고, 부산은 막아섰다. 후반 45+1분, 파울리뇨의 슛은 굴절되어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게임은 1-0으로 마무리됐다. 부산이 승리했다. 부산은 리그 4위까지 점프하며 플레이오프권에 재진입했다. 반면 수원 삼성은 6위로 밀려났다. 막바지 박지민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했으나 끝내 원하는 승리는 얻지 못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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