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위' KIA, 챔필서 첫 우승트로피 받았다! '홈팬과 함께' 대투수 소망도 이뤄진 감격의 한국시리즈 출정식 [광주 현장리뷰]
KIA는 25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2-5로 패배했다.
이로써 KIA는 85승 2무 54패, 롯데는 64승 4무 72패를 기록했다. 이미 KIA는 지난 17일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했고, 롯데는 전날(24일) 수원에서의 패배로 포스트시즌 탈락을 하고 온 상황이었기에 경기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는 개장 후 첫 정규시즌 우승트로피를 드는 명장면을 구경하기 위해 평일임에도 2만 5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9월 7일 광주 키움전부터 홈 8경기 연속, 시즌 29번째 만원관중이다. 또한 구단 최다 연속 경기 매진 기록이다.
2001년 KIA 타이거즈로 구단명을 바꾼 후 3번의 정규시즌 우승이 있었지만, 2014년 개장한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처음이었다. 2017년은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수원 KT 위즈전에서 종료된 탓에 홈팬들과 기쁨을 나누기커녕 출정식도 없었다.
이에 양현종은 정규 1위를 꼭 홈팬들과 함께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올해도 17일 인천 SSG전에서 확정했고, 양현종은 "올해도 (광주에서 하지 못해) 조금 아쉽긴 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올해 생각보다 많은 팬분이 홈구장을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셨는데 그에 보답하는 의미로 광주에서 우승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 상관없이 응원해준 광주 팬분들에게 감사한 내 진심이 전달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2024년 정규시즌 우승 시상식이 있었다. 허구연 KBO 총재, KIA 타이거즈의 최준영 대표이사, 심재학 단장이 참석했다. 허구연 총재가 이범호 감독과 주장 나성범에게 직접 우승 트로피를 전달했고 선수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시구는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기태 전 감독이 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시구자로 불러줘 나도 큰 영광이다. 정규시즌 우승할 때 보니 다들 좋아 보였다"고 미소 지으며 "2017년은 좋은 추억만 가지고 있다. 마지막까지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나는데 마지막에는 이겨냈던 선수들이 참 대단했다. 올해도 어려운 상황이 있었겠지만, 잘 넘어왔고 한국시리즈까지 잘 되길 바라고 있다"고 응원했다.
KIA의 선발 투수로 나온 양현종은 목표로 했던 대기록 두 개를 모두 달성했다. 경기 전까지 양현종은 28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3.95, 166⅓이닝 125탈삼진, 통산 2498⅔이닝을 기록 중이었다. 2회 초 전준우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으며 2004년 한화 송진우에 이어 KBO 역대 두 번째 통산 2500이닝을 달성했다. 뒤이어 4회 초 정보근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10시즌 연속 170이닝에 성공했다.
하지만 승리 투수가 되는 데는 실패했다. 3회 초 빅터 레이에스에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을 포함해 5연속 안타를 맞아 5실점했다. 타선이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며 시즌 4패(11승)째를 마크했다.
타선에서는 KBO 리그 국내 타자 최초 단일시즌 40홈런-40도루에 도전 중인 김도영의 활약이 주목됐다. 경기 전 38홈런-40도루를 기록했던 김도영은 3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하며, 홈런 추가에는 실패했다.
한편 롯데에서는 선발 투수 박진이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4패)에 성공했다. 박진의 데뷔 첫 선발승이다. 타선에서는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에 도전 중인 레이예스가 주목을 받았다. 현재 기록은 2014년 넥센 시절 서건창(현 KIA)이 기록한 201안타다. 레이예스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시즌 196안타에 성공하며 대기록 달성까지 6안타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날 KIA는 김도영(지명타자)-최원준(중견수)-윤도현(2루수)-이우성(우익수)-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김규성(3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
이에 맞선 롯데는 황성빈(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박진.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1회 말 김도영이 3B0S에서 5구째 직구를 받여 쳐 우익선상 3루타를 만들었다. 최원준이 좌익수 뜬 공으로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가 연속 안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롯데가 0-1로 지고 있는 3회 초 선두타자 박승욱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정보근이 안타, 황성빈이 1타점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고 레이예스가 중전 2타점 적시타, 고승민이 좌익선상 1타점 적시 3루타로 4-1 역전을 해냈다. 이후 전준우가 유격수 땅볼 타구로 한 점을 추가, 롯데가 5-1 리드를 했다.
김도영은 3회 말 2사에서도 홈런을 위해 끈질기게 매달렸다. 0B2S의 유리한 볼 카운트였음에도 풀카운트를 만들고 두 번의 파울을 더 만든 뒤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타선의 침묵에도 양현종은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5회까지 책임진 뒤 김대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리한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양 팀팬들의 초점은 김도영과 레이예스 대기록 도전에 맞춰졌다.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아웃을 기록한 반면, 7회 초 레이예스는 1사에서 이준영을 상대로 우측 담장까지 향하는 대형 2루타로 시즌 196안타째를 달성했다.
8회 말 김도영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앞서 변우혁이 내야 안타, 한준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정용의 병살타에 2사 3루가 됐다. 김도영은 김상수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노렸으나, 타구는 내야 높이 솟아 그대로 물러났다. 레이예스 역시 9회 초 1사 1루에서 마지막으로 타석에 섰으나, 병살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9회 말을 1실점으로 마무리하면서 두 팀의 맞대결은 롯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KIA에는 또 다른 시작이었다. 경기 종료 후 KIA는 홈 관중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 하이라이트를 지켜보며 한국시리즈 출정식을 가졌다. 한국시리즈 출정 영상이 종료된 뒤에는 대표 응원가 '외쳐라 최강기아'와 '광주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압도하는 가을! 불패 신화. 팬 여러분과 함께 V12를 향해 달리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이 담긴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선수단과 함께 한국시리즈 엠블럼이 공개됐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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