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성폭력 피해’ 역대 최고…사이버폭력도 늘어
언어폭력 비중 가장 높고
집단 따돌림도 작년보다 ↑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초·중·고등학생 비율이 4년 연속 늘어 11년 만에 2%를 넘었다.
폭력을 경험한 학생 중 성폭력 비중이 2013년 조사 이래 가장 높았고, 최근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가 급속히 확산한 데에서 드러나듯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사이버폭력 피해도 증가했다.
교육부는 25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와 ‘2023년 2차 학교폭력 실태 표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 1차 전수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1%로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0.2%포인트 늘었다. 피해 응답률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수업이 중단됐던 2020년 0.9%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부터 4년 연속 높아지고 있다.
‘언어폭력’은 두 조사 모두에서 피해 유형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언어폭력은 올해 전수조사에서 39.4%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늘었고, 2023년 표본조사에선 40.9%를 기록했다.
올해 전수조사에선 성폭력(5.2% → 5.9%), 사이버폭력(6.9% → 7.4%), 금품갈취(5.1% → 5.4%), 집단따돌림(15.1% → 15.5%)이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 특히 성폭력은 전수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사이버폭력을 유형별로 보면 사이버 언어폭력이 38.1%로 가장 많았다. 사이버 명예훼손 16.6%, 사이버 따돌림 16.1%, 사이버 개인정보 유출 7.4%, 사이버 스토킹 6.6% 등의 순이었다. 사이버폭력 피해는 초등학교 6.3%, 중학교 9.2%, 고등학교 10.4%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로 전년과 동일했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3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대방(해당 학생)이 먼저 나를 괴롭혀서’(26.5%), ‘상대방과의 오해와 갈등으로’(13.4%), ‘상대방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11.3%) 등의 순이었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률은 5%였다. 지난해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목격 후 행동으로는 ‘피해 학생을 위로하고 도와줬다’가 33.8%로 가장 많았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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