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습기살균제' 원료…WHO '발암 물질' 평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이 발암물질인지를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임종한/인하대 의대 교수 : (인간 대상) 역학적인 방법론의 개선 과정을 통하면 사람에서도 입증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벌써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국제적 권위의 WHO가 PHMG를 발암물질로 인정할지 여부는,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둘러싼 국내외의 법적 공방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이 발암물질인지를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최악의 화학물질 참사가 국제 암 권위기관의 판단을 받게 된 겁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그동안 국내에서 팔린 가습기살균제는 1천만 개.
그중 450만 개에는 'PHMG'가 원료로 쓰였습니다.
살균용 또는 부패방지용으로 널리 쓰이는 화학물질입니다.
장기간 흡입 시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도, 가습기를 살균하는 데 쓰여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즉 WHO 산하인 국제암연구소는 지난 3월,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습니다.
5년마다 열리는 이 회의에서, 발암성을 평가할 대상으로 문제의 'PHMG'를 포함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PHMG를 비롯해 30개 화학물질이 앞으로 5년 안에 암을 일으키는지 과학적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국내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지 13년 만에 원료 물질 중 하나가 국제적 심판대에 오른 겁니다.
지난 2021년부터 PHMG와 폐암 사이 인과관계를 드러내는, 국내 동물실험 결과가 국제 학계에 잇따라 보고된 게 선정의 배경입니다.
[김병미/국립암센터 박사 : 가습기살균제 물질 안에 있는 PHMG와 폐암 관련된 생물학적 기전 연구가 너무나도 명확하게 나타나서 국제암연구소에서 (이번 결정을 내린 걸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WHO가 발암물질로 공인하는 기준은 뭘까요?
보시는 대로 3가지 연구에서 발암성이 입증돼야 합니다.
우선, 세포 단위 연구인데, 여기선 암 발생 기전이 이미 확인됐단 분석이 많습니다.
다음은 동물 독성 연구.
현재 실험 데이터가 쌓여가는 중입니다.
마지막이 인간 대상 연구인데, 아직 여기까진 국제저널에 실린 실험 결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임종한/인하대 의대 교수 : (인간 대상) 역학적인 방법론의 개선 과정을 통하면 사람에서도 입증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벌써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국제적 권위의 WHO가 PHMG를 발암물질로 인정할지 여부는,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둘러싼 국내외의 법적 공방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신소영)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jan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