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유 후 줄줄이 엔진정지…노후 연료탱크 침수 탓?
[뉴스리뷰]
[앵커]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차들이 줄줄이 주행 중 멈추거나 연료 계통에 손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연료통에 든 기름에서는 물이 섞여 나왔는데요.
노후화된 주유소 연료탱크가 빗물 등에 침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선홍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늦은 밤에 오르막을 주행하던 차량이 돌연 멈춰섭니다.
곧바로 반대편 내리막으로 차가 후진하다 뒤차를 들이받습니다.
<주유사고 피해자> "갑자기 차가 부르륵거리면서 시동이 꺼진 거죠. 언덕길이니까 차가 갑자기 흘러내리는 거예요. 사이드를 채워도 안 되고…."
2km 떨어진 인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직후였습니다.
물 섞인 기름이 나온 주유구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사용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주유소 자체 조사 결과, 지하 연료탱크에 지난 23일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가량 물이 새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시간에 주유를 한 차량과 오토바이는 총 26대로 확인됐는데, 이 중 일부는 주행 중 시동이 꺼졌고 연료 계통에 손상을 입었습니다.
<주유사고 피해자> "정비소에서 기름을 추출해보니까 물하고 휘발유가 섞여 있다. 연료통 전체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한국석유관리원은 사고 이튿날 경찰, 보험사와 함께 해당 주유소를 찾아 연료탱크에 담긴 휘발유 샘플을 채취하는 등 현장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연료탱크가 노후화하면서 균열이 생겨 물이 스며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다만 스며든 물이 최근 내린 빗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도 주유소 현장소장을 불러 경위를 조사했습니다.
주유소 측은 사고 후 노후화된 연료탱크를 수리했고, 나머지 탱크도 전수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영상취재기자 장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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