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꿈같은 두 달…안정적인 페이드 샷 덕분”
26일 박현경·이예원과 첫 티샷
“오랜만에 한국 팬 앞에서 경기하고 후원사 주최 대회라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으로 동화 주인공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리디아 고는 2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개막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왜 이렇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꿈같은 두 달을 보내고 있어서 감사하다”며 “메달이나 트로피를 보면서 실감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2022년 강원 원주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챔피언십 우승 이후 2023년 한 해 동안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리디아 고는 지난 1월 힐턴 그랜드 베케이션스 오브 챔피언스 우승으로 침묵을 깬 뒤 8월 초부터 파리 올림픽 활약과 LPGA 투어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우승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숙원이던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도 모두 채웠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효주, 박현경 등으로부터 가장 핫한 선수이자 우승후보로 주목받은 리디아 고는 “지난 7월부터 원하는 페이드 구질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고, 그러면서 성적도 잘 따라오고 있다. 예전에는 드로 구질을 치려고 했으나 지금은 페이드를 치면서 거리는 조금 줄더라도 정확하게 칠 수 있어 좋은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최근 호조의 이유를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26일 오전 10시44분 1번홀에서 KLPGA 투어 시즌 3승의 박현경, 이예원과 첫 티샷을 날린다. 박현경은 “2021년 이 대회 이후 3년 만에 같이 참가하는데 많이 배우면서 즐거운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다음 조로 오전 10시55분 디펜딩 챔피언 이다연, 지난주 우승자 문정민과 함께 출발하는 대상·상금 선두 박지영은 “LPGA 선수들의 쇼트게임 능력과 샷 테크닉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에선 마지막 날까지 리디아 고를 비롯해 패티 타와타나킷, 이민지, 김효주 선수와 한 번쯤 경기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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