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위험에 아무데나 주차···개인형 이동장치 관리 '골치' [현장고발]
최대환 앵커>
발로 뛰며 취재하는 현장고발입니다.
지난 뉴스에서 10대들의 무면허 운전 등 개인형 이동장치의 이용 행태를 고발했는데요.
이번에는 관리 문제입니다.
배터리 화재 위험은 물론이고, 곳곳을 가로막고 서있어 시민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문기혁 기자입니다.
문기혁 기자>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갑자기 불이 타오릅니다.
배터리가 폭발하고, 불은 주변을 다 삼킬 정도로 거세집니다.
전동킥보드 화재는 최근 들어 한 해 100건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매년 사망자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전기자전거 화재도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개인용 이동장치 화재는 대부분 배터리 과충전이나 손상이 원인입니다.
배터리 화재는 순식간에 커지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화 인터뷰> 이재훈 / 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배터리 화재 같은 경우에는 보통 열폭주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배터리 전체, 배터리 팩 내부에 있는 배터리 셀 전체가 다 소실이 되는..."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공유형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도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문기혁 기자 gyugi@korea.kr
"이렇게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거나, 비가 오면 또 비를 맞아야 해 그만큼 화재 우려도 큽니다."
배터리 소재인 리튬이 고온과 습도에 취약한 탓인데, 대부분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단 점도 불안을 키웁니다.
취재진이 강남역 주변의 공유형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의 제품 설명을 일일이 확인해봤는데, 대부분 중국산 배터리였습니다.
인터뷰> 이승은 / 서울시 강남구
"전기차 화재 이런 거는 최근에 많이 논란이 됐다 보니까 그런 거에 대해서는 비교적 경각심이 돼 있지만 전동스쿠터에 대해서는 많이 경각심이 없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이 알려져야 되고, 이런 위험성에 대해서 좀 더 인식이 높아져야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화재뿐만 아니라 불법주정차 문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강남역 일대를 직접 돌아봤더니, 지하철역 진출입로를 비롯해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등 불법주정차 구역에서 개인형 이동장치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문기혁 기자 gyugi@korea.kr
"이렇게 지하철 진출입로를 막거나, 소화전 옆에 주정차하는 건 과태료 대상입니다."
심지어 찻길에 주정차해놓는 바람에 사고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민승우 / 서울시 마포구
"제가 실제로 목격을 했던 건데요. 지나가던 차가 실수로 그걸(찻길에 주차된 전동킥보드를) 치고 (전동킥보드가) 넘어졌는데, 넘어지는 거에 행인 분이 맞으신 거예요."
이런 문제들 때문에 급기야 개인형 이동장치를 퇴출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프랑스 파리는 주민투표를 거쳐 지난해 유럽에서 처음으로 대여 서비스를 전면 금지했고, 최근에는 호주 멜버른도 동참했습니다.
반면에 친환경적이고 편리한 만큼, 퇴출 대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단 목소리도 있습니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성숙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민경철 / 영상편집: 최은석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문기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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