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수수료·보증금 0원…역직구 ‘솔깃’
5년간 한국 판매자 ‘파격’ 혜택
국내 플랫폼들과 경쟁 가속화
중국계 e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인 판매자들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특히 ‘수수료·보증금 0원’ 정책을 내걸면서 한국인 판매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을 열고 한국 셀러들이 해외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 전용관인 ‘케이베뉴(K-Venue)’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해외 소비자 1억5000만명에게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번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은 일단 미국·스페인·프랑스·일본을 대상으로 하고 판매 국가와 지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판매 상품은 초기에는 뷰티와 패션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이후 식품과 K팝 상품 등으로 확대한다.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상품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영문으로 ‘Ship from Korea(한국에서 배송됨)’ 라벨을 붙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판매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입점 보증금과 입점·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 혜택을 내걸었다. 또 주문 건별로 배송 완료 후 15일 이내에 정산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수수료 제로’ 정책은 역직구 시장에서 상품 다양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기존에도 케이베뉴 입점 셀러들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정책을 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9개월간 입점 판매자 수가 월평균 148% 증가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현재 케이베뉴 입점 셀러는 약 1만곳이다.
수수료 면제 기간을 이례적으로 긴 5년으로 잡은 것은 셀러들의 장기 입점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포럼에는 케이베뉴 입점사 300여곳이 참여할 정도로 셀러들의 관심이 높았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패션·뷰티·K팝 카테고리 입점 판매자 중 80%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역직구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플랫폼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e커머스 업체 아마존은 한국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입점을 유도하고 있고, 동남아시아 1위 업체인 쇼피도 중소 화장품 브랜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쿠팡과 G마켓 등 국내 플랫폼들도 역직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해외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한국 상품을 구매한 ‘역직구’ 금액은 2014년 6891억원에서 지난해 1조6972억원으로 150% 증가했다. 화장품과 패션 등을 중심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당분간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된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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