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올렸지만... 위례신사선 입찰, 아무도 참여 안 했다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을 연결하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자 공모가 유찰됐다. 서울시는 25일 “위례신사선 민간투자사업을 할 사업자를 찾기 위해 공고를 냈으나 마감 시한까지 신청서를 낸 업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기존 사업자(우선협상대상자)인 GS건설이 공사비 상승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해 사업비를 증액하고 다시 공고를 냈지만 신청한 업체가 없었던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재공고를 내면서 사업을 하려는 업체가 없으면 시가 직접 예산을 들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서울시는 “정부와 협의해 사업비를 추가로 증액한 뒤 또 공고를 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가 다음 달 초 공사비 상승 등 상황을 반영해 사업비를 증액할 수 있도록 민자사업 관련 지침을 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정부가 지침을 개정하면 바로 재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했다.
위례신사선 경전철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 일대에 조성한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신사역을 잇는 14.7㎞ 길이 경전철이다. 2008년부터 신도시의 교통 대책으로 추진됐으나 17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최초 사업자인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2016년 중도 포기했고 지난 6월에는 GS건설 컨소시엄도 공사비 문제로 서울시와 줄다리기를 하다 결국 사업을 접었다. 서울시는 지난달 총 사업비를 1조4847억원에서 1조7605억원으로 늘리고 새 사업자를 찾는 공고를 냈었다.
재공고가 유찰됐다는 소식에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17년째 ‘희망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영환 위례공통현안비대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실·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서울시를 항의 방문해 주민들의 원성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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