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임기종료 2개월 앞두고... KBS 대규모 조직개편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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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구성원 전반이 반대한 조직개편안을 KBS 이사회가 끝내 의결을 강행했다.
야권 김찬태, 류일형, 이상요, 정재권 KBS 이사는 이사회 직후 긴급 입장문을 내어 "공영방송 KBS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대 사안이지만, 합리적이고 충분한 대화와 토론 없이 표결이 강행됐다"며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KBS 구성원 절대 다수가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한 달 전 12기 이사회에서 박 사장이 스스로 철회한 조직개편안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으며 △박 사장 임기 종료를 2개월여 앞두고 처리되는 등 "그 내용과 절차에서 문제투성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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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구성원 전반이 반대한 조직개편안을 KBS 이사회가 끝내 의결을 강행했다. 여권 성향 이사 7명 표결로만 이뤄진 의결이다. 박민 KBS 사장 임기 종료 2개월여 앞두고 이뤄진 조직개편으로, 해당 조직개편안엔 기술본부 대규모 축소, 시사교양국 사실상 해체, 시사 프로그램 보도본부 이관, 보도본부 탐사보도부·네트워크부 폐지 등이 골자로 이뤄져 있다.
25일 KBS 이사회에서 여권 이사 7명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채 ‘직제규정 개정안’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야권 이사 4명은 의결 거수 절차에 들어서기 전 모두 퇴장했다.
야권 김찬태, 류일형, 이상요, 정재권 KBS 이사는 이사회 직후 긴급 입장문을 내어 “공영방송 KBS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대 사안이지만, 합리적이고 충분한 대화와 토론 없이 표결이 강행됐다”며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KBS 구성원 절대 다수가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한 달 전 12기 이사회에서 박 사장이 스스로 철회한 조직개편안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으며 △박 사장 임기 종료를 2개월여 앞두고 처리되는 등 “그 내용과 절차에서 문제투성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이사들은 “10월 말이면 이사회가 차기 사장을 선출할텐데, 후임 사장의 비전을 구현할 조직 재편을 어렵게 만드는 결정을 이사회가 했다는 비난의 소지 또한 다분하다”며 “그런데도 여권 성향 이사들이 조직개편안 의결을 강행한 것은 박민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밀어붙일 속셈임을 역설적으로 드러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KBS 사측은 올해 7월부터 조직개편을 추진하다 직전 12기 이사회의 일부 여권 이사들마저 반대 의견을 내자 8월28일 이사회 마지막 회의에 조직개편안 상정 철회서를 제출했다. 13기 이사회가 임기를 시작하자 1주일 만인 9월11일 박민 사장은 조직개편안을 다시 이사회에 제출했다.
야권 이사 4명은 “여권 성향 이사들은 조직개편안이 제출된 지 불과 2주일 만에 ‘속도전’으로 표결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KBS의 구조를 뒤흔드는 대규모 조직개편안이 이처럼 졸속과 날림으로 처리된 것은 KBS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렵다”며 “단 두 차례뿐이었던 이사회 심의에서 단 하나의 질문도, 단 하나의 지적도, 단 하나의 제안도 하지 않은 여권 성향 이사가 있었을 정도이니 ‘KBS 이사회가 박민 사장의 거수기냐’는 비판에 무슨 수로 반박을 할 것인가”라고 했다.
이날 이사회의 조직개편안 의결 강행 처리가 예상된 가운데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KBS 사내 3개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노동조합, KBS같이노조)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서 ‘조직개악안 강행 처리 반대’ 피켓시위와 함께 이사들의 엘리베이터 진입을 막기 위한 점거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KBS본부는 이날 활동보고에서 “이사회마저 거수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서기석 이사장 등 다수 이사들은 뭐가 두려운 것인지, 구성원들이 농성 중인 본관 2층을 피해, 다른 길을 이용해 이사회가 열리는 본관 6층으로 몰래 이동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다”며 “모든 사단의 중심인 낙하산 박민 사장에게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BS본부는 압도적 쟁의행위 찬성을 기반으로 낙하산 박민 사장이 다시는 KBS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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